[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22일은 제 18회 '세계 물의 날'이다. 지금 지구촌은 물 확보 전쟁이다.또한 국가간 물 분쟁은 더욱 심화되는 것은 물론 무기화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강수량은 세계 평균치를 웃돌지만 전 국토의 65%가 산악지형으로 수자원 관리가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매년 고질적으로 대두되는 홍수와 가뭄 문제는 지구 온난화 현상과 더불어, 우리나라가 후세를 위해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있다. ◇세계는 물 전쟁 중= 지난해 세계경제포럼 '수자원 이니셔티브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촌 물 수요는 1950년에서 1990년까지 3배나 증가했다. 이는 인구성장률을 크게 넘어선 수치다. 또 글로벌 경제 성장으로 약 35년내 현재보다 2배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물 수요가 급증하면서 각 국가들은 하천을 둘러싼 물 전쟁에 들어간 상태다. 인근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은 메콩강을 둘러싸고 분쟁이 한창이다. 현재 UNDP와 세계은행이 이들의 분쟁을 중재하고 있다. 인류 문명 태생지중 하나인 유프라테스, 티그리스강에서는 터키의 댐 건설에 따라 이라크, 시리아 등지에서 물부족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 한국 '물부족' 남아공과 비슷한 수준 '심각'= 한국이 물부족국가라는 사실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문제는 심각성을 깨닫고 있지 못하는데 있다. UN ENC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인도, 이탈리아, 남아공 등과 함께 하천취수율이 20~40%밖에 되지 않는 중~고 물 스트레스 국가로 분류돼 있다. 이같은 상황은 인구 증가와 도심 고밀화 등으로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하천취수율이 40% 이상인 국가는 이라크, 이집트 등 사막이 함께 있는 나라다. 우리나라 수자원의 특징은 강수량은 세계 평균을 웃돌지만 관리가 안된다는 데 있다. 수자원 총량은 1240억㎥/년이지만 총 이용량은 337㎥/년(27%)에 불과하다. 손실량이 517㎥/년(42%)며 바다로 유실되는 수자원이 386㎥/년로 31%에 달한다. 산악지형이 많아 홍수시 유출되는 양이 많다. 갈수기에는 유출량이 적어 하천 오염이 심각하다. 특히 온난화로 홍수와 가뭄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더이상 손 놓고 지켜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 댐 건설 등 체계적인 물 관리 필요= 정부는 이같은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 대대적인 하천 정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4대강 살리기 사업, 경인운하사업 등을 진행하면서 수자원 관리에 총력을 쏟고 있다. 친환경 보(保) 건설, 댐 확보 등을 골자로 한 4대강 사업을 통해 2012년까지 13억㎥의 물이 확보된다. 또 홍수조절능력을 9.2억㎥ 가량 증대하고 4대강 본류 수질을 평균 2급수까지 개선된다. 하지만 이는 시작일 뿐 앞으로 많은 과제가 남았다. 기상청은 2100년까지 한반도 기후는 5℃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히말라야 빙하가 소멸되고 있으며 해수위 상승으로 일본 등 섬나라 대도시가 위협당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은 19.5℃까지 올라가 홍수 태풍 등의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도 이에 지난해말 '저탄소 녹색성장기본법'을 국회 본회의 의결하는 등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 공급 탄소시장 배출권 거래 활성화 등 원론적인 수준이 그쳐, 이를 보다 근본적으로 개선할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건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전세계 1500만명의 어린이가 수자원 부족으로 사망하고 있다"며 "세계 각국은 물론 한국도 체계적인 수자원 관리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4대강살리기, 빗물이용, 물의 재사용 등의 사업을 통해 수자원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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