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보상·계약잔액배율 1위..현대중공업은 가치 지표 4위 불구 주가 추가상승 여력 높아'
"가치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우리 증시에 투자한다면 어떤 종목과 업종을 살까." 정답을 알고 싶다면 해당 기업의 '연차보고서와 재무제표'를 보면 된다. 버핏이 미국 중부지방의 중소도시 오마하에서 앉아 포스코를 비롯한 전세계 우량주에 투자할 수 있는 것은 재무제표가 있기에 가능했다.버핏은 투자자들에게 회계에 대한 지식과 회계에 대한 센스나 감각, 즉 뉘앙스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며 재무제표를 읽고 해석하는 법을 모르면 자신의 주식을 스스로 고를 수 없다고 일침을 놓는다. 증시를 둘러싼 시장 상황이 아무리 급변해도 그 기업만이 보유한 성공 유전자(DNA)는 변하지 않는 법이다. 그 DNA는 버핏이 강조하는 '연차보고서와 재무제표'에 적나라하게 기술돼 있지만 투자자들은 무심코 지나치고 있다.버핏은 중장기 가치주를 선별하는데 있어 이 점을 가장 중요시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회사의 이미지(주관성)에 사로잡힐게 아니라 회사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재무제표(객관성) 등을 통해 핵심 가치주를 발굴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투자 시점에는 '직관'이 작용하지만 투자 판단은 '객관'이 지배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아시아경제는 앞으로 워런버핏의 시각에서, 눈여겨봐야 할 IT-소비재 등 각 업종별 우수 종목 발굴에 나선다.④ 대형조선주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대한민국의 '조선(Shipbuilding)업체'는 단연 세계 1위죠. 독보적인 기술로 자신만의 고유한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은 대개 많은 사람들을 부자로 만들어줄수 있는 가치주로 분류됩니다. 세계 주요 해운ㆍ운송업체들을 소비자로 보유한 한국의 조선주들은 타사 대비 우월한 위치에서 가격 흥정이 가능합니다. 이에 더 많은 배를 팔 수 있기 때문에 훗날 재무상태는 더욱 좋아질 수 있습니다. 우량주 매력 1순위인거죠. 다른 업종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코카콜라, 펩시콜라, 허쉬, 버드와이저, 프록터&갬블, 필립모리스 등도 고유의 제품으로 세계 소비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브랜드로 성장해 왔습니다. 자신만의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한국의 조선주라면 더할 나위없는 가치 투자 대상입니다. 지난 2008년 미국에서 발생한 금융위기로 오랜 기간 불황에 빠져있다고 하지만 '위기가 곧 기회'인 점을 고려할때 지금이 조선주 가치에 투자할 적기인 셈이죠. 이런 맥락에서 한국의 대표조선주 중 투자 매력이 가장 높은 가치주를 살펴봤습니다. 레버리지 비율을 포함한 재무건전성, 현금창출능력, 영업력 등은 가치주 옥석가리기에 필요한 필수 지표들입니다. 물론 재무상태표에 기재돼 있습니다. 현 주가 수준을 판별할 수 있는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순이익비율(PER)도 반드시 챙겨야죠. 조선사 입장에서 배를 외상으로 팔고 현금을 받을 권리를 의미하는 매출채권은 회수주기가 관건입니다.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거래 상대방이 채권을 현금화해줄수 있느냐는 부분인데요. 이 주기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회사 입장에서는 위기의 상황에서 유동성 경색 등에 빠질 우려가 높아집니다. 이 주기가 50일이라면 외상값을 받을 때까지 50일 소요된다는 의미입니다. 유동부채 대비 유동자산 비율도 현금 창출 능력을 방증하는 대목입니다. 이자비용 대비 영업이익을 의미하는 이자보상배율은 재무건전성을 보여주고 수주잔액이 최근 2년 매출액 대비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보여주는 계약잔액배율로는 업황 내구성을 판가름할 수 있습니다. PBR와 PER는 등은 현 시점에서의 주가 수준을 나타내줍니다. 이 여섯 가지 가치주 분석 지표로 지난 2009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 내용을 종합 분석해보니,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중공업의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굴지의 세계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을 누르고 현대미포조선이 가치주 1위에 등극한 것이죠. 이밖에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은 시총 순위와 가치 지표 순위가 동일한 것으로 분석됐으니 일치율은 꽤 높은 편입니다. 총점이 높고 지표별 순위 변동성도 크지 않은, 즉 골고루 순위가 좋은 조선사가 핵심 가치주로 선정됐습니다. 현대미포조선은 이자보상배율과 계약잔액배율에서 5대 조선주 중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습니다. 내구성과 레버리지 건전성이 타사 대비 크게 높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이자보상배율의 경우 4000만원 미만으로 집계돼 실질적으로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만 4000억원에 달합니다. 이자비용 지출은 사실 '껌값'에 불과한거죠. 최근 2년간 매출액 평균이 20조원을 상회한 현대중공업은 매출채권회수주기 유동자산비율 계약잔액배율 PBR 등이 4~5위권에 분포하면서 가치 지표 전체 순위 4위로 밀렸습니다. 다만 주당순이익 대비 주가의 현 수준은 5대 조선사 중 가장 저평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나 이익으로만 볼때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시총 및 가치 지표 모두 5위를 기록한 한진중공업은 각 지표별로 변동성이 매우 크게 집계됐습니다. 매출채권회수주기와 유동자산비율 PBR는 1위를 기록했지만 이자보상배율은 3배 수준으로 5개사 평균 대비 5%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아울러 시장에서는 한진중공업의 주가를 지나치게 고평가하고 있었습니다. PER가 22.33으로 나타났기 때문이죠. 이처럼 각 지표별 순위의 변동성이 크다는 것은 안정성이 결여돼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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