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경영진 세대교체 바람

오너2세, 신약개발 전문가 대거 등용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주요 제약사들이 오너 2세, R&D 전문가를 경영진으로 대거 등용하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상위 제약사들은 지난주 있은 주주총회를 통해 급변하는 업계 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세대교체 작업을 빠르게 진행했다. 한미약품은 올 해로 임기만료된 정지석 부회장(67)을 등기이사로 재선임하지 않았다. 임성기 회장의 창업동지인 그는 부회장 직함을 유지한 채 회사 자문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 대신 이사회에 합류한 인물은 이관순 사장(전 연구소장)과 우종수 전무(공장장)다. 녹십자도 등기이사(사외이사 제외) 6명 중 4명을 교체하는 큰 변화를 단행했다. 기존 이사회 멤버 중 허일섭 회장과 조순태 사장을 제외하고 지난해 작고한 허영섭 회장, 허재회 사장, 박용태 부회장, 이성민 이사의 이름이 제외됐다. 대신 이병건 사장(R&D), 김성규 부사장이 신임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고 허 회장 자녀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차남 허은철 부사장이 녹십자 경영진에 새로 합류했다. 삼남 허용준 부사장도 녹십자홀딩스 이사회에 이름을 올렸다.변혁기를 맞고 있는 업계 맞형 동화약품도 영업과 개발을 책임지던 김동욱, 김용우 전무 및 연구소장 출신 유제만 부사장을 경영진에서 빼고, 주영실 전무를 새 멤버로 합류시켰다. 동화약품 110년 역사 첫 여성임원인 주영실 전무는 경희의대 교수 출신으로 신약개발 임상연구를 관장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제일약품은 2006년 한국아스텔라스에서 영입한 이태로 부회장(65) 대신 한승수 회장의 아들 한상철 마케팅이사(33)를 신규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반면 체질개선 작업이 이미 끝났거나, 회사 내부에 큰일을 앞두고 있는 상위 제약사들은 기존 경영체제를 크게 흔들지 않는 방향을 선택했다. 동아제약, 유한양행, 보령제약, 광동제약 등이 대표적이다.동아제약은 재선임 여부가 관심을 모은 유충식 이사를 19일 주주총회에서 재선임 할 예정이다. 유한양행 홍순억 이사, 보령제약 김광호 사장, 광동제약 최성원 사장, 김현식 부사장은 지난주 주총에서 임기 만료 후 재선임 됐다.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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