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3D 영등포 타임스퀘어서 '맞대결'

[아시아경제 김정민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역사상 컬러 TV 등장에 이은 가장 큰 혁명적 진화로 일컬어지는 3D TV의 대중화를 위해 두 팔을 걷어 붙였다. 3D 시장 선도 기업의 이미지를 선 점함으로서 향후 시장이 개화하는 시점에 주도권을 쥐기 위한 양사간의 전초전이 뜨겁다. 삼성전자는 신세계와 손잡고 백화점의 명품관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하며 고가의 3D TV를 구매할 여력이 있는 고객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는 국내 최대 영화 프랜차이즈인 CGV와 함께 전국 45개 영화관의 3D 상영관을 'LG 인피니아 3D관'으로 꾸미는 등 잠재적 수요층인 3D 영화 관람객들에게 LG전자의 3D TV를 각인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영등포 타임 스퀘어 1층 명품관에 55인치 3D LED TV 9개로 만들어진 대형 조형물을 세우고 쇼핑객들을 대상으로 체험 마케팅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D TV 마케팅이 일일 유동인구 평일 10만, 주말 20만을 넘어서는 영등포지역 최대 상권인 '타임스퀘어'에서 정면으로 맞붙었다. 삼성전자는 신세계가 운영중인 1층 명품관에 55인치 풀HD 3D TV 9대로 제작한 대형 조형물을 세워 쇼핑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14일 화이트데이를 맞아 데이트를 즐기던 남녀들은 물론 부모님들의 손을 잡고 나온 어린이들까지 남녀노소를 망라한 많은 쇼핑객들이 줄을 서가며 직접 체험에 나섰으며 이들은 삼성이 자랑하는 풀HD LED 3D TV가 보여주는 고화질에 감탄을 감추지 않았다. 김선화(32세 여, 대림동)씨는 "3D 아바타를 봤을 때 약간 어지러움을 느껴 걱정했는데 3D TV를 보는데는 전혀 어지러움을 느낄 수 없었다"며 "입체영화를 극장이 아닌 집안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3D TV 체험 마케팅이 진행되는 바로 옆에서는 이탈리아 출신의 명품 주얼리 디자이너 마시모 주끼가 디자인한 명품 냉장고 ' 지펠 마시모주끼' 전시회가 함께 열렸다.까르띠에, 티파니, 프라다 등 명품 샵들이 모여 있는 명품관에 두 제품을 나란히 전시함으로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3D TV와 마시모주끼 냉장고는 세계적 명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도 손색이 없는 가전이라는 판단아래 명품관에서 전시회를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는 3D 체험존을 향후 수도권 주요 백화점에서 차례로 운영할 예정이다. LG전자는 같은 건물 4~6층의 CGV에서 3D 영화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3D TV 알리기에 나섰다. 4층과 6층 두 곳의 3D 상영관 입구를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아' 광고로 꾸며 눈길을 끌었다.

LG전자는 서울 영등포 CGV 타임스퀘어 점에서 ‘LG 인피니아 3D관’으로 꾸민 3D 전용관을 선보이고, 관객들을 대상으로 3D TV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LG전자는 향후 상영관 외벽 전체를 3D TV 광고와 제품 이미지로 도배하는 한편 3D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편광안경을 쓴 관람객들을 타겟으로 한 3D 광고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 아바타 성공이후 급증한 3D 영화 매니아들을 LG전자의 3D TV 수요층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다만 이른 시간임에도 영화관이 데이트를 즐기려는 영화 관람객들로 넘쳐나고 있었으나 3D TV를 직접 시연해 볼 수 있는 체험 부스의 운영이 중단된 채 방치돼 있는 등 3D TV 마케팅이 안정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좀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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