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방폐장처분시설의 핵심인 건설동굴 공사현장. 폭8m, 너비 7m로 건설동굴 길이는 1950m에 이른다. 현재는 4분 1인 500m까지 들어갔다.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간 지속돼 온 경주방폐장의 안전성 문제가 지역주민이 선임한 전문가들이 11일 "안전성에 이상없다"고 결론을 내림에 따라 포화폐기물 처분과 더불어 2단계 처분시설 건설사업의 처분방식 선정에 대한 협의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11일 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에 따르면 울진원전의 방폐물 임시저장시설은 지난해부터 포화되기 시작됐고 포화폐기물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못할 경우 원전운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방폐물공단은 경주 방폐장의 준공이 2012년으로 늦어짐에 따라 지상의 인수저장건물을 우선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인수저장건물'은 경주 방폐장으로 반입되는 폐기물을 영구처분하기에 앞서 방폐물을 인수, 검사하고 필요한 기간 동안 저장하는 시설이다. 방폐물공단측은 지난해 연말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이에 대한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건설·운영 변경허가'승인을 받았다. 지하 처분시설 완공전에 요구되는 방폐물 저장시설 수요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경주시와 지역주민들은 '시범운영'에 대해 경주 방폐장의 안전성 입증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인수저장건물을 우선 사용하기 위해서는 향후 교과부의 사용전 검사 외에 관할 지자체의 건축물 임시 사용승인 절차가 남아 있다. 방폐물공단은 안전성이 입증된 만큼 이달부터 인수저장건물 우선사용에 대해 적극적인 주민설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공단측은 현재 폐기물이 저장돼있는 원자력발전소의 임시저장건물보다 더 보수적 기준으로 설계, 시공됐기 때문에 인수저장건물 우선사용은 더 안전하다고 강조하고 있다.인수저장시설 우선사용은 각 원전의 방폐물을 전용선박을 통해 해상운반한 뒤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내 인수저장건물에 안전하게 저장 관리하게 하는 것이다. 고리·영광·울진 원전의 방폐물을 연간 3차례씩 모두 9차례, 총 1만드럼을 운송할 예정이다. 총 80만 드럼 규모 중 2단계 처분시설 건설사업도 지역주민과의 협의를 통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방폐물공단측은 1단계 처분시설 공기지연을 보완하고 처분시설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2단계 처분시설 건설사업을 조기착수 한다는 계획이다. 방폐물공단 관계자는 "방폐물 특성과 처분방식별 장단점을 재평가해 최적의 시나리오를 도출하는 용역을 전문기관에 의뢰했다"면서 "주민의견 수렴을 거쳐 올해중 중 조사 및 설계에 착수해 2단계 10만 드럼 규모를 2013년부터 준공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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