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에게서 인사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8일 오후 1시40분께 첫 공판기일 참석차 법원에 모습을 보였다. 한 전 총리는 심경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제가 그동안 살아온 인생을 걸고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또 "재판에 성실한 자세로 임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5만 달러를 받았느냐'는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재판이 열리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청사 입구는 한 전 총리를 취재하려는 기자들로 붐볐다. 이해찬 전 총리와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민주당 관계자 100여명 등이 한 전 총리를 따라 법정으로 들어갔다. 이 법원 형사27부(김형두 부장판사)는 2시께 재판을 시작했다.한 전 총리 측 관계자는 "한 전 총리가 당초 문제의 모임 때 입었던 옷을 입고 출석해 돈 뭉치를 집어넣을 만한 옷이 아니었다는 점을 주장하려 했으나 재판 과정에서 따로 기회가 있을 것 같아 다른 옷을 입었다"고 설명했다.한 전 총리는 2006년 12월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곽 전 사장으로부터 대한석탄공사 사장으로 임명될 수 있도록 힘을 써달라는 부탁과 함께 5만 달러를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권오성)에 의해 불구속 기소됐다.이번 재판은 다음 달 선고를 목표로 빠르게 진행된다. 6ㆍ2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키로 한 한 전 총리 측이 선거에 지장이 없도록 재판을 일찍 끝내줄 것을 재판부에 요구하고, 재판부가 이를 받아줬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열린 준비기일에서 재판부는 8일 첫 공판을 시작으로 매주 2~3차례 재판을 진행해 변론을 빨리 마치고 다음 달 9일 선고를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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