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오는 3일로 개장 1주년을 맞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의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났다. '세계 최대 규모' 백화점이라는 이름값에 걸맞게 1년 만에 전국 10대 백화점 반열에 올라 당초 예상보다 4년이나 앞당겨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부산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외부전경.
◆ "연간 매출 5460억원에 방문객수는 1600만명" = 1일 신세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3일 정식 개장 이후 최근까지 집계된 센텀시티점의 매출은 546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AK플라자 분당점이 4900억원의 매출로 전국 백화점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점을 감안하면 이제 겨우 '1돌'을 맞이하는 센텀시티점의 이같은 성과는 경이적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정식 개장 이후 7개월 만에 1000만명이 다녀간 것을 비롯해 연간 방문객수는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가까운 1600만명에 달한다.백화점 관계자는 "스파랜드와 아이스링크, 골프라운지 등 종합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춘 신개념 복합쇼핑몰이라는 점과 수도권 백화점에도 뒤지지 않는 수준의 명품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점이 부산시민들로부터 인정을 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쇼핑에 초점을 맞춘 일반 백화점들과 달리 부산시민들의 여가ㆍ문화생활에 대한 충족도를 높여준데다 그간 부족했던 명품브랜드 유통채널을 갖춤으로써 씀씀이가 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수 있었다는 말이다.실제 이곳에는 에르메스, 샤넬, 루이뷔통 등 일부 명품브랜드는 거의 모든 제품라인업을 갖춘 메가숍 형태로 운영중이다.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부산 상권의 특성상 해외 수입명품에 대한 수요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신세계측은 예상했다. 지난해 매출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연간 명품 매출은 1400억원 수준으로 전체 매출 가운데 26%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건현 신세계 백화점부문 대표.
◆ 동북아시장 겨냥, 마케팅도 글로벌화 = 신세계백화점, 특히 센텀시티점의 올해 전략은 내실강화로 요약된다. 특히 경쟁사인 롯데가 연초부터 잇단 M&A, 해외진출 등에서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지난해 센텀시티점을 포함해 신규 투자를 어느 정도 마친 신세계는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외국 관광객을 끌어 모아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우선 마케팅 측면에선 지난해 6월 기네스월드레코드(GWR)로부터 공식인증을 받은 '세계 최대'라는 점을 더욱 부각한다. GWR의 이같은 발표 이후 외국인 방문객수는 개장 초기에 비해 130% 이상 늘었다고 백화점측은 설명했다. 올해부터 부산이 중국 상해와 일본 후쿠오마 등을 잇는 크루즈 모항으로 지정됨에 따라 관광안내소 등지에 가이드북을 비치하고 크루즈터미널과 센텀시티점을 연결하는 셔틀버스도 운행할 계획이다.오는 셋째주부터 4, 5월까지 일본, 중국 동북아시아 지역에는 다큐멘터리 채널인 내셔널 지오그래픽 방송이 센텀시티점을 다룬 내용이 방영된다. 아울러 한국관광공사와 연계해 중국, 대만, 홍콩 등지에서 방영될 대한민국 홍보CF 쇼핑편에도 신세계 센텀시티점이 나오는 등 한국 대표 백화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이다.◆ 백화점이 불러온 부산ㆍ부산시민의 변화 = "백화점 하나 들어섰을 뿐인데…". 세계 최대라는 수식어만큼이나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부산과 부산시민들의 일상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우선 이 지역 고용창출과 관광객흡수에 한몫하고 있다. 지난해 개장 이후 채용된 직원은 6000여명, 추후 2단계 공사가 완료되면 총 1만여명에게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백화점측은 예상했다. 타 지역 관광객들이 꾸준히 늘어나 현재는 주말이면 센텀시티를 방문객 가운데 절반 정도가 외지인이다. 아울러 센텀시티점과 연결된 지하철역의 경우 승차객수가 72% 이상 늘어 다른 모든 역이 5% 미만 증가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부산지역 유통시장 규모 역시 확대됐다. 업계에 따르면 센텀시티점 개장 이후 작년 백화점 3사의 매출은 약 2조20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3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건현 대표는 "개장 1년 만에 전국 상권 백화점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며 "아시아고객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해 세계 최대를 넘어 최고의 백화점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신세계는 올해 역시 지난해 이상의 성장을 이어가 6600억원 매출, 전국 5위권 안으로 진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내년에는 매출 7500억원을 달성해 부산상권의 절대강자인 롯데백화점 부산점을 넘어서 '1번점 점포'가 될 것이라는 각오도 숨기지 않았다. 부산지역 중심가 서면에 있는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지난해 매출 기준 롯데 본점, 신세계 강남전, 롯데 잠실점에 이은 전국 4위권 수준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부산=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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