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경민 기자]금호그룹의 워크아웃 리스크로 인해 은행주들이 과매도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금호그룹의 워크아웃 진행 사항은 은행주를 웃게도 울게도 만들 수 있어 은행주의 주가 향방이 금호그룹에 어느정도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습니다. 어느 기업이든 채권 은행이 있기 마련인데 그 기업이 부도가 날 경우 회수불가능한 부실채권이 발생, 돈을 빌려준 은행이 손해를 입게되죠. 따라서 기업이 부도 또는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거나 워크아웃에 들어갈 경우 당연히 은행들도 직격탄을 받게 됩니다. 물론 워크아웃은 궁극적으로 부도를 막고 해당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제고시키는 작업을 말합니다. 금호그룹은 회생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부도를 막고 워크아웃에 돌입한 상태인데 워크아웃 과정이 순탄치 않다보니 은행주에까지 불똥이 튀는 모습입니다.주가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최근 3영업일 동안 은행주는 9.8% 하락하면서 코스피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참고로 은행주는 코스피대비 5.8%p 추가 하락한 상태입니다.KB금융 주가는 지난해 말 5만9700원에서 전일 종가 기준으로 4만5900원까지 떨어져 무려 23.1%의 낙폭을 보였다. 같은 기간 중 은행(유니버스) 평균 주가는 12.6%의 하락 폭을 보였고 이는 시장대비 4.9%p 초과 하락한 것입니다. 전일 종가 기준으로 유니버스 은행 평균 PBR은 0.85배이다.이유는 유럽발 금융위기 재현 가능성에 더불어 금호그룹 대주주의 사재출연 거부 움직임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얼마전 법정관리 신청 검토설에 시달렸던 금호그룹은 전날 금호 오너일가들이 경영권을 나누기로 결정했습니다. 금호 오너일가가 100% 사재출연에 전격합의하면서 그룹 구조조정의 걸림돌이었던 대주주 경영책임 문제가 일단락 된 것입니다.이에 증시 전문가들도 우선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네요. 황석규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금호그룹 경영진의 사재출연 결정 뉴스는 은행주 하락분을 회복시킬 것"이라며 "급호그룹 관련 불확실성 중 하나가 해결됨에 따라 금호그룹 사태는 점차 안정화단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금호그룹의 워크아웃은 당초 계획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중심의 채권단 구도와 정치적 요인을 고려한 것이고 금호그룹 주요 계열사(대우건설 제외)에 대한 산업은행과 우리은행(광주은행 포함)의 채권 비중은 총채권의 61%(수출입은행까지 포함하면 65%)를 차지해 용이한 의사 결정 구도하에 워크아웃이 진행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금호산업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의 업황도 나쁘지 않아 현금흐름 전망도 밝아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단,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오너일가의 극적 합의로 사재출연 등 경영책임 이행 문제는 해결됐지만 급호산업에 대한 워크아웃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대우건설 재무적 투자자(FI)의 풋백옵션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하기 때문이죠. 아직 금호그룹에 대한 워크아웃 불확실성 불씨가 다 꺼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금호그룹과 은행주에 대해 지속적으로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