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27일 오전 9시 5분에 서해 백령도 인근 북방한계선(NLL) 해상으로 해안포 30여발을 발사했다. 25일 NLL을 해상금지구역으로 선포한지 이틀만이다.합동참모본부 이기식 정보작전처장(해군준장)은 "북한은 오전 9시 5분부터 10시 16분까지 서해 백령도 인근 NLL 두 지역에 해안포 30여발 산발적으로 떨어졌다"며 "백령도에 주둔한 해병대에서 벌컨포 100여발로 경고 사격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우리 군은 3회의 경고방송 통해 "긴장을 조성하지 말고 즉각 사격을 중단하라, 중단하지 않으면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북한이 지난 25일 선포한 항행금지구역은 보통 미사일발사나 해안포 사격훈련을 하기 전에 민간 선박 및 항공기의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다.그동안 북한 수역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했던 전계와 달리 이번에는 처음으로 NLL수역을 항행금지구역으로 지정해 선포했다.이 처장은 또 "해안포의 탄착지점은 NLL로부터 북한 해상 1.5마일 가량으로 추정된다"면서 "북한이 지정한 항해금지구역에 조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북한은 장산곶과 옹진반도, 강령반도의 해안가, 서해 기린도, 월래도, 대수압도 등에 다수의 해안포를 집중 배치해 놓고 있다. 군당국에 따르면 해안포는 사거리 27km의 130mm, 사거리 12km의 76.2mm가 대표적이며, 일부 지역에는 사거리 27km의 152mm 지상곡사포(평곡사포)가 배치돼 있다. 또 사거리 83~95km에 이르는 샘릿,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도 NLL 북쪽 해안가에 설치돼 있어 우리 해군에 큰 위협이 돼 왔다. 실제로 백령도와 장산곶간의 거리가 17km이며, 북한의 76.2mm 해안포(사거리 12km)가 배치된 월래도까지는 12km에 불과하다. 연평도와 북한 강령반도 앞바다에 있는 섬까지는 13km 거리이다.따라서 북한이 해안포를 쏘면 백령도 가장자리에는 떨어질 수 있다는 말이 된다.우리군은 북한 해안포에서 발사된 포탄을 발사된 직후 레이더로 포착했다. 이 처장은 "우리 군은 북한의 해안포가 발사된 직후인 오전 9시 5분에 최초 인지했으며 미식별 공중항체를 대비하기 위해 벌컨을 발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해안포 발사 징후를 발사이전에 이미 포착,대응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처장은 "북한의 해안포 움직임은 발사 이전에 포착했지만 그 움직임이 발사를 위한 것인지 단순훈련인지는 구분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당시 해상에는 조업 중인 어선은 없었으며, 현재 서해 5도를 오가는 여객선도 정상 운항 중이라고 합참은 전했다.이 처장은 또 "레이더에 비행물체가 잡혀서 벌컨포로 대공 경고사격을 하고 해상통신망으로 경고통신을 보냈다"면서 "탄착지점인 NLL 북쪽 지역을 향해 사격한 것이 아니므로 용어는 대응사격이 아닌 경고사격이 맞다"고 덧붙였다.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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