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사정포를 잡아라

북 육해군 합동훈련에 장사정포 보여

북한 인민군 육해공 합동훈련에 동원된 240mm 방사포는 최대사거리가 60km로 유사시 휴전선 일대에서 서울 등 수도권을 타격할 수 있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군통수권을 장악한 이래 육해공군 합동훈련에 참관한 사실이 언론에 첫 공개됐다. 조선중앙방송은 김 위원장이 인민군 육해공군 합동훈련을 참관했다고 17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군부대 시찰 등을 보도할때 사진을 최소 10~20장을 내보낸 것과는 달리 이번 보도에서는 사진 4장만 공개했다. 특히 4장중 3장은 김 위원장이 고지에서 군 지휘관들과 훈련장을 내다보는 일반적인 사진이며 1장의 사진에는 240mm방사포 차량 10여대의 모습을 담았다. 북한 국방위원회가 보복성전을 거론한 후 240mm방사포를 공개한 것은 기존의 군사적 위협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1994년에 이른바 ‘서울 불바다’, 지난해 4월에는 “서울이 군사분계선으로부터 불과 50㎞ 안팎에 있다”고 위협했다. 이번 방사포 사진공개도 군사분계선(MDL) 일대에 집중 배치된 장사정포 전력을 강조한 것이다. 북한군이 보유한 장사정포의 주력은 170㎜ 자주포와 240㎜ 방사포 (다연장포)다. 170㎜ 자주포의 최대 사거리는 북한군 야포 중 가장 긴 54㎞로 M-1978, M-1989 등 두 종류가 있다. 각각 T-54, T-62 전차 차체에 170㎜ 포를 얹어 사용한다. 240㎜ 방사포는 12연장인 M-1985ㆍ1989, 22연장인 신형 M-1991이 있으며, 최대 사거리는 60㎞다. 북한이 보유한 170㎜ 자주포와 240㎜ 방사포는 약 700~1,000문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자주포는 분당 2발을, 방사포는 분당 40여발을 각각 발사할 수 있다. 즉 비무장지대(DMZ) 인근에 배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장사정포 300여문이 동시에 발사되면 시간당 2만5천여발이 날아와 수도권의 피해를 준다는 것이다.또 MDL에서 가장 근접한 진지에서 장사정포를 쏜다고 가정할 경우 서울은 물론 경기 남부권의 안양 군포 과천 성남 등까지 사정권에 든다. 물론 유효 사거리는 170㎜ 자주포가 54㎞, 240㎜ 방사포는 60㎞ 정도로 서울 강북권도 사정권안에 포함된다.사거리가 길어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지만, 장사정포는 짧은 시간안에 대량의 포탄을 쏘아 서울 북부권 주요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위협적이다. 특히 인구가 밀집한 지역에 포탄을 쏠 경우 서울과 수도권 시민이 받을 물질적 심리적 피해는 매우 엄청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이에 따라 우리 군은 '대화력전 수행본부'가 중심이 돼 북한의 동굴 진지를 탐지하고 육ㆍ공군 전력을 이용해 정밀 타격하는 대응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우리군은 지난 2007년 9월 28일 유도탄사령부를 창설했다. 유도탄사령부는 북한의 240㎜ 방사포(사정거리 60㎞)와 170㎜ 자주포(54㎞), 지대지(地對地)유도탄, 스커드미사일 등의 기지를 격파하기 위한 우리 군 포병의 핵심장비인 다연장로켓(MLRS)과 현무-3, 에이테킴스(ATACMS) 지대지 미사일 등의 포병전력을 총괄 지휘한다.국방부 관계자는 “1개 포병군단과 30여개의 포병여단으로 이뤄진 북한군을 상대로 공격전을 벌인다”면서 “동굴이나 지하시설에 은닉된 장사정포가 밖으로 나와 포격 움직임을 보이면, 240㎜포는 6분 안에,170㎜포는 11분 안에 격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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