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헌 교복은행' 학부모 부담 줄인다

교복 바지 한 벌 1000원..20만원 넘는 여학생 교복 4000원이면 구입 가능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이번에 중학교 2학년이 된 강기훈(15·가명)군은 키가 부쩍 커져 송파구청에서 운영하는 '헌 교복은행'에서 저렴하게 교복을 구입했다. 교복 바지 구입비는 단돈 1000 원. 붕어빵 3개 값과 동일하다.

김영순 송파구청장

오는 3월 송파구 한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이지현(17·가명)양도 20만원이 훌쩍 넘는 교복 구입비용 걱정을 덜었다. “헌 교복이지만 마치 새 교복처럼 깨끗하다”며 “안 그래도 비싼 교복 때문에 걱정이었는데 치마 블라우스 조끼 재킷까지 구입했는데도 4000원원 밖에 안 한다”고 좋아했다. 송파구(구청장 김영순)가 새 학기를 앞두고 ‘헌 교복은행’을 통한 교복 나누기 사업에 팔을 걷었다. 2004년 2월 개설된 ‘헌 교복은행’은 ‘헌 책 은행’과 함께 신학기를 앞둔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마련된 것. 지역 중·고등학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교복 물려주기 운동을 전개해 지금까지 9700여점의 교복을 기증받아 8,200여점이나 새 주인을 찾아줬다.구는 올해도 지역내 43개 중·고등학교에 교복 물려주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각동 주민센터와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안내문을 배부하며 교복 나눔 동참을 호소했다. 학부모 자원봉사단도 교복 물려주기 운동 민간홍보대사를 자청하며 직접 헌 책·교복은행 1일 운영체험에 나섰다. 때문에 구는 현재 관내 중·고교 교복 1000여점을 확보한 상태며, 졸업 시즌을 맞아 물량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기증받은 교복은 세탁을 거친 후 새 교복의 200분의 1수준인 점당 1000원에 판매된다. 동일품목으로 일대일 교환도 가능하다. 졸업을 하거나 교복이 작아 입지 못하는 주민들은 송파구청 앞 지하보도에 위치한 헌책 교복은행(운영시간: 월~금 오전 9시부터 오후6시, 점심시간 제외)에 방문, 기증하면 된다. 클린도시과 김종운 팀장은 “입소문이 번져 성수기에는 하루 100여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는다”고 전하면서도 “제 몸에 맞는 걸 찾지 못해 발걸음을 돌리는 주민들을 보면 아쉽다”고 했다. 헌책·헌교복 기증은 다량일 경우 송파구 클린도시과에 유선(☎2147-2867)으로 접수하면 구청 수거차량이 직접 방문·수거한다. 한편 헌 책·교복은행에는 학생교복 이외에도 일반교양도서, 참고서 등 헌책 약 2000여권을 진열하고 아동도서, 성인도서를 각각 권 당 200원, 400원씩 판매 중이다. CD(개 당 1000원)와 TAPE(개 당 500원)도 약 150개 준비돼 있다. 클린도시과 ☎2147-2867, 헌책·교복은행 매장 ☎2147-3744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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