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초호황 인천 지역 지난해 실업률 전국 최하위 유지...'안정적 고용 창출 위한 제조업 기반 안정화 등 대책 마련해야'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인천을 보면 건설업 위주의 'MB식 삽질 경제'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건설업 경기가 최고 활황인 인천 지역이 실업률에선 전국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자 건설업 위주의 현 MB정부의 경제정책과 안상수 인천시장의 개발 정책이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인지방통계청이 지난 13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인천 지역 실업률은 지난 한 해 동안 4.0% 대 밑으로 한 번도 떨어지지 않는 등 전국 최하위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2008년 12월 3.9%에서 지난해 1월 4.2%로 오른 이후 1년 내내 4.0% 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지난해 3월과 5월에는 실업률이 각각 5.0%, 5.1% 수준까지 올랐다.실업자 수는 지난해 12월 6만2천명 규모로 전년 대비 1만1000명 가량 증가했다. 산업 분야별 취업자 수는 제조업(2008년 33만2000명→지난해 31만6천명)과 도소매ㆍ음식숙박업(29만2000명→27만9000명)이 줄었다.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서비스업(91만1000명→96만5000명), 건설업(9만2000명→11만6000명), 사업ㆍ개인ㆍ공공서비스업(37만7000명→39만9000명), 전기ㆍ운수ㆍ통신ㆍ금융업(15만명→17만1000명)은 늘어났다.반면 이 기간 동안 인천 지역의 건설 경기는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렸다. 송도ㆍ영종ㆍ청라 등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 인천공항 3단계 건설, 구도심 재개발, 경인운하, 인천 지하철 2호선 공사, 각종 택지개발, 검단산업단지 등의 공사가 쏟아져 나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국 건설 발주액 61조 7000억원 중 인천시에서 발주된 액수가 8조5000억원에 달해 13.8%의 비중으로 서울시(9조1000억원ㆍ14.7%)에 근소하게 뒤져 2위를 기록했다. 인구수 270만명, 면적이 국토의 1%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인천의 건설 경기는 사상 유례없는 '초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주택도 이 기간에 지어진 전국 20만 3000가구 중 3만 5500가구(17.42%)가 인천에서 건설돼 서울ㆍ경기ㆍ부산을 제치고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선 "건설업 활성화가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가 바로 인천"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윤 인천전문대 무역학과 교수는 "건설업은 경기와 계절에 민감한 만큼 불안정한 일자리를 공급한다"며 "안정적인 일자리 공급을 위해선 장기적으로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을 성장시키는 한편 기존 산업단지 활성화 등 제조업 기반을 안정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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