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지수보다 종목

1700선 부담스런 자리…낙폭과대 종목 가운데 기관 선호주 유망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실망스런 고용지표에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다. 경제 회복의 마지막 신호등인 고용 시장이 여전히 적색등을 밝히고 있다는 소식에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오히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초점을 맞췄다. 고용 시장에 대한 개선세는 보이지 않고 있음에도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다시 말하면 현재 기업들은 생산 시설을 100% 가동하지 않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경기 회복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으나 고용을 늘리지 않고 있다는 것은 현재 생산 능력 만으로도 수요를 따라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고용이 늘지 않는 다는 것은 내수 시장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고용이 늘지 않으면 기업 입장에서는 임금 인상에 대해서도 다소 자유로울 수 있다. 또 일을 하고 있는 피고용인 입장에서도 언제 일자리를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소비를 줄일 수 밖에 없다.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미국의 고용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경기 회복 속도는 더뎌질 수 밖에 없다. 금리 인상에 대한 두려움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려 있는 상황에서 시장의 방향성을 찾기가 쉽지 않다. 1월 효과라는 듣기 좋은 말에 현혹되지 않고 있는 이유다.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하루는 오르고 하루는 빠지는 징검다리 장세가 연출됐다. 1700선 회복을 위해 무던히 애쓰는 모습이 나타났으나 막상 1700선을 회복하고 나면 두려움에 떨었다.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미포조선이 사흘동안 30% 가까이 상승하는 등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조선업종이 급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수는 큰폭의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지난 2007년 코스피 지수가 2000을 돌파할 당시 지수 상승의 선봉장이었던 조선주들의 급등이 시장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해 하반기 IT업종과 자동차 업종의 주도로 코스피 지수가 상승랠리를 펼쳤을 때도 잠잠했던 조선주의 급등은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문제는 자동차 업종은 빠지고 조선 업종이 올랐다는 점이다. 많이 오른 업종에서 차익 실현하고 덜 오른 업종에 투자함으로써 지수는 제자리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얼마든지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이번주 역시 시장에 대한 변동성 요인은 적지 않다. 인텔의 실적을 통해 IT업황 개선 정도를 가늠해볼 수 있으며 '1월 옵션만기일'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신한금융투자)

지수가 오른다고 꼭 투자 수익률이 좋아진다고 장담할 수 없다. 지난 하반기 주도주 중심의 상승세 속에서 돈을 번 것은 개인이 아닌 외국인과 기관이었다.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것은 누구나 동의 하지만 회복 정도에 대해서는 온도차가 존재한다. 코스피 지수 1700선은 새로운 상승 모멘텀을 찾기 전까지는 부담스런 지수대다. 지수에 대한 방향성을 예측하기 보다는 지난해 덜 오른 업종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구미에 맞는 업종을 찾는 것이 수익률 제고에 더욱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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