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2010년 코스닥 시총 상위 10社 비교해보니

IT ↓, 풍력·게임·바이오 ↑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새로운 밀레니엄의 시작과 함께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집중됐던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IT주들이 10여년이 흐른 2010년 현재 대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종도 IT주 일변도에서 게임ㆍ바이오 등으로 다양해졌다.  7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2000년 시가총액 상위 10개주 중 SK브로드밴드에 흡수된 하나로통신만 간신히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NHN은 지난해 코스피 시장으로 옮겨갔다.  2000년 LG홈쇼핑과 기술투자를 제외한 나머지 8개 종목은 모두 IT관련주로 채워졌으나 2010년 코스닥 시총 상위에 올라 있는 IT 업체는 서울반도체 SK브로드밴드 소디프신소재 3개사로 줄었다. 2000년에는 쌍용정보통신 새롬기술 한국정보통신 휴맥스 한국정보통신 등이 IT붐을 이끌었던 주도주로 코스닥 시가 종목 상위에 올라 있었다.  IT주가 빠진 빈자리는 풍력 게임 바이오 등 다양한 업종이 메웠다. IT거품이 빠지면서 지난 10년간 코스닥 시장의 부침이 심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코스닥 시장의 버블이 거의 빠진 2003년 이후 코스닥 시장은 상승→하락→횡보를 반복하면서 시총 상위주를 수시로 갈아치웠다. 2005년 원화강세가 지속되던 시기 모두투어 하나투어 등 여행주들이 두각을 나타냈고 2006년에는 메가스터디를 필두로 한 온오프라인 교육 서비스주들이 시총 상위에 포진하기도 했다.  황우석 사태로 시장의 신뢰를 잃었던 바이오주의 선전도 최근 3년간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다. 현재 코스닥 시총 2위를 지키고 있는 셀트리온을 필두로 차바이오앤 코미팜 등 중형 바이오주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특히 지난해에는 기업공개(IPO) 회복시기와 맞물려 바이오 회사들의 상장이 줄을 이으며 올해 바이오주가 새롭게 시장을 주도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올 정도다.  한편 현재 코스닥 상위 20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18조원 수준. 2000년 말 3조5000여억원에 비해 5배가 넘게 커졌다. 코스닥 상위 업체들이 그동안 견조한 성장을 해왔다고 볼 수 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본부 관계자는 "2000년 이후 거품이 급속하게 빠지면서 코스닥 시장의 부침이 심했다"며 "그동안 코스닥 시장의 여러 문제에 대해 제도적인 개선이 이뤄지면서 비로소 정상적인 궤도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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