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자흐 헝가리 우즈베키스탄 등 진출- 한화 현대 한국투자등 선진 IB 날갯짓[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칭기즈칸처럼 세력을 확장하자" 금융위기 이후 다시 해외로 진출하기 시작한 국내 증권사들은 중화권에서 만족하지 않았다. 몽골 부족을 뭉친 세력으로 주변 국가 금나라를 정복하는 데 만족하지 않은 칭기즈칸처럼, 증권사들은 중국을 넘어 중앙아시아, 서유럽까지 영토를 넓히고 있다. 특히 칭기즈칸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는 국내 증권사는 한화증권,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다. 특히 한화증권은 중국, 카자흐스탄, 헝가리를 3대 축으로 해 중화권과 중앙아시아, 동유럽에서 '글로벌 투자은행'을 꿈꾸고 있다. 한화증권은 2003년 10월 한국 증권사 중 최초로 중국 최대증권사 중 하나인 해통(海通)증권사와 전략적 업무협약(MOU)를 체결하며 중국의 문을 연 뒤, 중앙아시아로 눈을 돌렸다. 2007년 6월 국내 최초로 카자흐스탄 알미티에서 현지증권사 겸 자산운용사인 세븐 리버스 캐피탈(Seven Rivers Capital)에 신주 인수방식으로 지분 50%를 취득한 것. 한화증권 관계자는 "한화증권의 증권업 노하우와 카자흐스탄 인적네트워크 및 기업운용 경험이 결합해 높은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한화증권은 카자흐스탄 합작법인 설립에 이어 2008년 2월에는 상해 현지 한화(상해)투자자문 유한회사를 설립했다. 현재 동유럽 헝가리에는 한화헝가리은행이 진출해 있기도 하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카자흐스탄에 알마티 사무소를 열고, 대통령 직속 정부기관인 RFCA(The Regiomal Financial Centre of Almaty)와 알마티지역 금융센터 공동개발을 위한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 사는 제휴를 통해 알마티 금융지구내 RFCA복합빌딩 신축 등 알마티지역 금융센터 개발 및 프로젝트 사업에 공동 참여하고 현대증권은 합작사업과 관련된 금융자문 역할을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RFCA의 폭넓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카자흐스탄의 주요 부동산, SOC인프라구축, 자원 개발 등 실물자산에 대한 PF 및 PI투자에 적극 참여하게 된다. 배영식 해외사업부 과장은 "자원부국인 카자흐스탄 정부는 알마티를 중앙아시아의 금융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어 자본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예상 중"이라며 "더욱이 RFCA는 현재 카자흐스탄 증권거래소(KASE)의 대주주로 앞으로 기업들의 IPO 및 금융업종에 대한 투자시 도움이 크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및 자원개발 프로젝트 등 IB관련 사업뿐만 아니라 실물자산, SOC,자원 등 신규모델을 적극 개발해 사업영역을 확장시킬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에는 한국투자증권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현지 최대 증권사인 '아베스타 인베스트먼트그룹'과 MOU를 체결했으며 키움증권도 타슈켄트에 현지사무소를 개설하고 해외 진출을 꾀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증권사들은 칭기즈칸이 말을 몰아 달리듯 중국을 넘어 중앙아시아까지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신흥시장 투자에서 자신감을 얻은 증권사들은 런던, 뉴욕 등 선진 금융시장에도 문을 두드리며 선진 IB역량을 빠르게 흡수하겠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고삐를 늦추지 않고 달리는 국내 증권사들이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몽골군이 지나간 자리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을 만큼 위력은 강했지만 점령지역 사람들을 기꺼이 받아줬고 백성들에게도 살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줘 정복지에서의 인심을 잃지 않았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문화가 다른 중앙아시아에서 현지화에 성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금융인력 확보, 낯선 시장에 대한 리서치 및 관리 능력을 꼽았다. 또 신흥국은 현지에서의 인력 확보가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전문 인력을 활용해 현지인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이들을 영업 인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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