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인수 불참 입장이면서도 “쳐다는 보겠다”동국제강, 쌍용건설 인수 무산 아픔 딛고 건설업에 눈독[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대우건설 인수에 본격 나선 산업은행 사모펀드(PEF)가 철강업계인 포스코와 동국제강을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할 것을 요청해 주목을 끌고 있다.지난해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많은 기업들이 리스크 경영을 실시할 당시 유일하게 국내 투자를 예정대로 집행한 자금 역량에 경기 회복기에 맞춰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려는 철강업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질 것이라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특히 단독으로 인수하기에는 덩치가 너무 큰 대우건설에 SI로 참여한 후 경영권을 보장받으면 비용적인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산은측은 3~5년후 회사가 정상화 되면 SI에게 매각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인수 조건은 나쁘지 않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이에 대해 포스코나 동국제강은 대우건설을 바라보는 눈이 약간의 차이가 있다.포스코의 경우 자사의 의지와 상관없이 지난해 매물로 나온 모든 기업의 인수 후보로 거론되면서 곤혹을 치뤘던 기업이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실패 덕분에 승자의 저주를 피할 수는 있었지만 포스코는 정준양 회장 부임 후 다양한 인수합병(M&A) 대상 기업을 물색해왔다. 대우건설은 그룹의 기존 사업구조와 시너지를 낼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계열사인 포스코 건설과의 관계를 고려해 인수 대상 기업 이름에 오른 케이스다.하지만 포스코는 현재 인수 참여를 선언한 대우인터내셔널에 이어 대우조선해양 인수도 적극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포스코 건설의 역량도 뛰어나기 때문에 포스코에게 당장 대우건설이 시급하게 필요한 기업은 아니라 인수 매력도에서는 두 업체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 이는 산은측에서 웬만한 좋은 조건이 아니라면 굳이 먼저 투자자로 참여할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다만 정 회장의 발언을 놓고 본다면 대우건설에 대한 포스코측의 입장이 아주 부정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지난해 기자들에게 “대우건설 인수를 먼저 검토한 적이 없다”면서도 “미인이 나오면 쳐다는 보겠다”는 말로 인수 참여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산은측이 포스코를 찾아와 어떤 조건을 제시할지를 받아서 검토한 후에 포스코의 참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포스코에 비해 동국제강은 대우건설에 훨씬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로 회장 선임 10년째를 맞는 장세주 회장은 건설업을 그룹의 새로운 발전을 위한 신성장동력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대우건설 인수전에 참여했던 인수 후보자들이 동국제강을 투자자로 유치하기 위해 장 회장에게 제안을 했으며, 장 회장도 “신중히 검토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장 회장은 지난 2008년 7월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가 석달 후 터진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인해 인수를 포기하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건설사 인수에 대한 의지는 계속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동국제강과 유니온스틸 등 핵심 계열사들의 대규모 시설투자를 마무리한 동국제강그룹은 철강과 물류, 기계 등 그룹 사업의 효율화를 위해 지난 연말 조직을 개편했으며, 장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미래의 포석을 위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신사업 진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철강업계 관계자는 “올해 철강업계의 주요 이슈중 하나가 투자에 이은 신사업 발굴이라는 점을 놓고 본다면 대우건설 인수전에 포스코나 동국제강이 참여할 경우 업계의 판도를 바꾸는 모멘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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