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따가운 여론에 보너스 지급 연기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미국 2위 증권업체 모건스탠리가 연말 보너스 지급을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의 보너스 잔치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이 악화되면서 불가피하게 내린 결정이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모건스탠리가 상위 30명의 임원을 대상으로 최소한 65%의 보너스 지급을 내년 이후로 미뤘다고 보도했다, 수령이 연기된 보너스 가운데 20%는 모건스탠리의 실적 성과에 따라 지급될 예정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또 현금과 주식으로 이뤄진 나머지 보너스 역시 3년 내로 전액 지급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미국 금융권의 보너스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면서 모건스탠리가 이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고육지책을 동원한 것.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월가를 두고 ‘살찐 고양이’라는 원색적인 단어까지 동원하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백악관 뿐 아니라 금융권 주주들도 은행 임원진들이 기업 실적과 연동된 형태의 보너스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비난 여론이 높아지면서 모건스탠리 외에도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일부 은행들이 모두 보너스 정책에 변화를 줬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0일 30명의 임원에 대한 보너스가 5년 내로 매각할 수 없는 주식 형태로 주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올해 연초부터 9개월 동안 총 109억 달러를 임금 및 보너스 용도로 할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2% 감소한 규모다. 이 기간 매출은 전년대비 47% 감소한 170억 달러로 집계됐다. 모건스탠리의 존 맥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납세자들로부터 제공받은 재정적 지원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경제부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