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3콤 합병···'이통 新삼국시대'<하>통신 양강체제 '도전장'

합병시너지 극대화로 4G시장 공략

[아시아경제 김진오 기자] LG 통신 3사가 합병을 위한 위한 방통위 승인이라는 최종 관문을 통과하면서 KTㆍSK텔레콤이 주도하는 양강체제에 도전장을 던졌다. 내년1월 통합법인 LG텔레콤은 매출액 8조원에 육박하는 유무선 통신회사로 거듭난다. KT와 SK텔레콤의 투톱 구도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LG 통신3사는 합병인가 결정과 관련,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해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전후방 연관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LG통신 3사는 무선인터넷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오즈(OZ)를 비롯해 인터넷전화, 초고속 광랜 시장에서 통신시장의 변화를 주도해 온 만큼, 합병 초기부터 혁신적인 서비스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통합법인 LG텔레콤은 이상철 전 정통부장관을 초대 CEO로 내정한 데 이어, 전 정통부 국장 출신인 류필계 LG경제연구원 부사장이 합류해 초대 사령탑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역시 정통부 관료 출신으로 KT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석채 회장-석호익 부회장 등 합병 KT사단과 비견되며 업계의 이목을 끌 것으로 관측된다. 3사 통합에 따라 이상철 통합법인 CEO 내정자(사진)는 조만간 조직개편 작업을 마무리하고 사옥 재배치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현재 LG텔레콤의 상암 신사옥이 통합법인의 본사 역할을 하고, 강남에 위치한 LG데이콤과 LG파워콤 사옥에는 유선부문 영업본부를 배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LG데이콤의 선릉 본사, 용산 사옥과 LG파워콤의 강남 본사, 방배동 사옥 등 흩어져 있는 본사 및 지사에 대해서도 재배치 및 통합 작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 3사 합병, 시너지 극대화LG텔레콤은 통합 이후 기존 무선 유통망을 바탕으로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인터넷TV 등 신규 사업 활성화를 통해 안정적 수익 기반을 다진다는 복안이다. 우선 LG텔레콤의 소매 역량과 LG데이콤, LG파워콤의 기업ㆍ가정 시장에서의 영업력을 결합해 이동통신 부문과 유선부문의 시너지가 극대화 할 수 있도록 동반 성장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LG텔레콤의 소매채널을 이용해 유선부문 결합상품 영업을 강화하고, LG데이콤의 기업고객에게 이동통신서비스를 결합한 통합솔루션 제공으로 시장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현재 3사 개별법인 단위로 집행하면서 연간 수천억원을 쏟아부어온 마케팅 비용을 유ㆍ무선 통합 상품 확대 및 유통채널 일원화로 절감할 수 있는데다 콜센터, IT 인프라 등의 운영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LG텔레콤은 차세대 이동통신망 구축으로 네트워크 고도화를 통해 다양한 유무선 컨버전스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사업다각화 전략도 함께 구사할 예정이다. ◆4G 시장 "우리가 접수" LG텔레콤은 2013년경에 상용화될 4세대(4G) 이동통신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텔레콤은 저대역 주파수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현재 LG텔레콤은 1.8GHz대역에 20GHz(수신 및 발신 대역 포함, 쌍방향 기준)의 주파수만 보유하고 있어 오는 2011년이면 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통합 LG텔레콤은 700~900MHz 등 저대역 주파수 대역을 확보하는대로 가장 적합한 4G기술 방식을 선정하고 투자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LG텔레콤은 오는 2013년을 목표로 지난 10월부터 차세대 멀티모드 기지국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멀티모드 기지국은 기존의 2G, 3G는 물론 차세대 이동통신인 4G를 지원할 수 있는 장비 및 기술방식을 한 곳의 기지국에서 탄력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 데이터속도가 기존 3G보다 3~6배 빠른 4G 전국망 조기 구축 외에도 이에 걸맞는 서비스와 단말기를 조기 개발하는 등 차세대 통신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유효경쟁체제 종료가 변수방통위가 통신시장의 '유효경쟁정책(비대칭규제)' 종료를 선언하면서 통합 LG텔레콤이 오히려 '위기'를 맞을수 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3위 후발사업자'를 챙기기 위해 더이상 정책적 배려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국내 통신시장은 완전경쟁체제로 진입하면서 업체 간 요금ㆍ서비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갑자기 보호막이 없어진 LG텔레콤으로서는 내성이 강한 KTㆍ SK텔레콤과의 공방전을 펴면서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LG텔레콤은 그동안 통신망 상호접속 비용을 경쟁사보다 17%가량 높게 받거나 무선망 개방 의무에서도 제외되는 것은 물론, 번호 이동도 시차를 두고 시행하는 등 3위 사업자로서 다양한 혜택을 누려왔다.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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