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명보극장서 ' 내 모든 것 다주어도' 영화 보며 울었던 기억 생생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충무로시대 ]정동일 중구청장은 중구 토박이나 다름 없다.중구에서 40여년 살아와 골목골목을 모두 알 정도로 중구맨이다.이런 정 구청장은 70,80년대 충무로에 있는 옛 스카라극장과 명보극장을 많이 이용했다고 했다.또 시간이 흐름에 따라 충무로에 대한 추억을 많이 간직하고 있다고 밝혔다.정 구청장은 “충무로는 한국영화의 메카로 그 일대에 영화배우들이 많이 활동했다”면서 “특히 식당이나 막걸리집 등에서 영화배우들을 자주 만나곤 했던 추억이 서린 거리”라고 말을 땠다.정 구청장의 충무로에 대한 또 하나의 기억은 바로 명보극장에서 본 영화 한 편이다.
정동일 중구청장
그는 “아빠와 엄마를 잃은 6남매의 애환을 다룬 ‘내 모든 것을 다 주어도’ 라는 영화을 보았는데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 혼자 서울로 올라왔던 기억 때문에 눈물을 참을 수 없었던 기억이 있다”고 회고했다.정 구청장은 “이 때문에 명보극장이 명보아트홀로 바뀐 지금도 근처를 지나갈 때면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젊은 시절의 고생과 애환 그리고 당시의 열정을 되돌아보며 현재에 더욱 충실히 하고자 다짐하게 된다”고 말했다.이런 인연으로 정 구청장은 충무로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그는 “충무로는 1950년대 이래 한국영화의 중흥을 이끌어 오며 한국 영화문화와 그 역사의 다양한 삶들이 녹아있는 교차로 역할을 해왔다”면서 “충무로를 상징하고 영화예술 전통 계승과 영화산업 발전을 위해 충무로를 ‘영화의 거리’로 지정해 지속적인 육성지원책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또 최근 명보극장사거리~을지로3가역~청계3가 관수교를 ‘가요인의 거리’로 지정, 가요인의 거리선포식을 개최했다.앞으로 가요인의 거리 추진 사업으로는 ‘가요 상설전시장’을 운영하고 청계3가 관수교 주변에 노래비와 노래감상실을 건립할 계획이다. 또 가요사 박물관 건립과 가요인의 날 행사를 개최할 예정으로 조성이 완료되면 충무로 영화의 거리에 이어 중구의 대표적 문화지구로 떠오르게 된다고 했다.정 구청장은 “충무로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특별문화진흥지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충무로 일대와 명동 일부 지역을 특별문화진흥지구로 지정한 후 문화지구 내에 시네마콤플렉스 건립, 과거 영화인들의 사랑방이었던 스타다방 복원, 충무로 문화 카페거리 조성, 차 없는 걷고 싶은 거리 조성 등을 추진, 옛 충무로의 명성을 되살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문화관광 브랜드’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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