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엽 '국내 가요계, 자극적 가사와 반복되는 리듬 아쉬워'(인터뷰)

[아시아경제 박건욱 기자]브라운아이드소울 멤버 정엽이 최근 생애 첫 디지털 싱글 타이틀곡 '잘지내'와 후속곡 '끝났어'를 발표하고 올 겨울, 팬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나섰다. 타이틀곡 '잘지내'는 여자, 후속곡 '끝났어'는 남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이별의 아픔을 정엽만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120%표현해 냈다는 평이다. 특히 윤진서와 정우가 출연한 뮤직비디오는 이전의 다른 뮤직비디오와는 차별화된 예술적인 영상미를 더했다.
◇음악과 사랑, 그리고 결혼….이번 싱글 앨범은 정엽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그도 그럴 것이 생애 첫 디지털 싱글 앨범이었기 때문. "콘서트나 개인적인 스케줄로 싱글앨범을 낼 수 밖에 없었어요.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틈틈히 작업해서 낸 앨범이죠. 제가 이렇게 힘들게 앨범을 낸 이유는 제 앨범을 기다리는 분들에게 조그마한 선물을 드리고 싶었기 때문이예요. 내년에는 브라운아이드소울 앨범으로 팬들을 찾아야죠.(웃음)"이번 앨범에는 여자의 마음을 대변하는 '잘지내'와 이별 후 남자의 심정을 그린 '끝났어' 두 곡이 수록됐다.'잘지내'의 여성 화자는 이별한 남성에게 '슬픈 척 하지 말라'고 독한 모습을 보인다. 반면 '끝났어'의 남성화자는 헤어진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구구절절 늘어놓는다. "이별 앞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는 좀 더 강한 것 같아요. 남성은 이별 후에도 뒤돌아 보게 되지만 여성은 단칼에 끝내잖아요.(웃음)"연애에 대한 생각을 늘어놓던 그에게 '결혼'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나이가 나이인 만큼 그에 대한 정엽의 솔직한 생각이 듣고 싶었다. "결혼에 대한 생각은 아직 없어요. 조금 늦게 할까 생각중이예요. 결혼에 정령기가 있다는 말은 예전 말이죠. 현재는 음악에 심취해 있기 때문에 이것을 즐기기에도 시간이 촉박해요. 물론 어릴 때는 결혼에 대한 상상이 있었는데 나이가 들고, 연애를 할수록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어지더라고요. 하지만 결혼을 아예 안하겠다는 말은 아닙니다.(웃음)"
◇정엽, 방송활동 안하는 이유?정엽은 방송에서 보기 힘든 가수 중 한명이다. 브라운아이드소울도 마찬가지고 솔로활동에 나선 지금도 TV브라운관에서 그를 만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브라운아이드소울 활동 때도 방송활동을 안했어요. 저희는 멤버들의 의견이 통일되야 어떤 일이든 진행을 했어요. 방송활동도 마찬가지예요. 나얼 같은 경우 방송활동을 하는 데 있어 긴장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었죠."그렇다고 정엽이 TV출연에 대해 부정적인 것은 아니었다. "음악하는 사람들을 위한 방송이 다양해졌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 가수는 음악이 주가 되는 프로그램에 나가 노래를 부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렇다고 예능프로그램에 아예 출연안하겠다는 등의 닫힌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예요. 다만 제가 나가서 웃음을 드릴 수 있을 지가 의문인 거죠.(웃음)"
◇정엽, 뮤지션의 이미지로 기억되고 싶다TV출연을 자제하고 공연활동을 주로 해온 그에게는 몇가지 오해아닌 오해가 따라 다닌다. 대중들에게 자주 노출되지 않은 정엽에게 "은둔 생활을 좋아하고, 술과 담배에 쩔어 살 것 같다는 이미지가 있다"고 말하자 그는 순순히 인정했다. "그런 이미지가 있는 것이 사실이죠. 저는 원래 밝고 낙천적인 성격이예요. 웃음도 적지 않고요. 하지만 어두운 이미지로 비춰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술과 담배로 쩔어 사는 이미지, 즉 음악하는 사람의 이미지로 보여지는 게 좋거든요."정엽은 인터뷰 말미에서 국내 가요팬들에게 바람아닌 바람을 전했다. "대중들은 음악을 테크닉적인 측면에서만 듣지 말고 느낌으로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국내 가요계가 자극적인 가사에 반복되는 리듬이 일상화 된 것 같아 아쉽죠. 노래를 듣고 감성을 느끼면 그게 바로 음악, 진짜노래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지금 국내 가요계를 보면 기술에 치우쳐져 있는게 너무 아쉬워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노래가 진짜 노래죠."올 겨울, 우리네 감성을 자극하는 정엽의 감미로운 목소리는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이화여대 삼성홀, 31일 부산 시민회관에서 열리는 그의 단독 콘서트 '킬링 미 소프틀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박건욱 기자 kun1112@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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