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문서보안, 시장경쟁 '후끈'

개인정보 유출 방지에 효과 커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지난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이어 올해도 각 기업의 정보유출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기업용 문서보안(DRM)' 솔루션이 주목받고 있다.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파일 형태의 전자문서를 암호화해 정보가 유출돼도 이를 열어볼 수 없게 하는 것이 DRM 솔루션의 핵심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용 문서보안 시장은 지난해 325억원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4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대형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고객의 개인정보를 다루는 금융권 등에서도 도입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 IT시장 조사기관인 KRG에 따르면 빈번한 내부정보 유출 사고로 인해 DRM 시장의 성장률은 연 45.7%에 달한다. 최근에는 국내 대표 보안 업체 안철수연구소가 내부정보유출방지 솔루션 '안랩 트러스존'을 개발해 오는 2010년 상반기에 출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세계적으로 DRM 솔루션을 공급하는 업체는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 오라클, EMC 등으로 알려졌다. 주로 굴지의 글로벌 IT기업들이 DRM의 시장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얘기다.국내에서는 파수닷컴과 소프트캠프, 마크애니 등이 DRM 시장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안철수연구소가 합세하면 성장하는 시장에서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특히 DRM 솔루션 전문기업을 표방하는 파수닷컴은 삼성SDS의 사내 번처에서 출발해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제어 솔루션을 문서에 적용, DRM이라는 신시장을 개척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수닷컴 관계자는 "과거 정보 유출은 네트워크를 통한 해킹 등으로 이뤄졌지만 최근은 내부자가 관련 자료를 빼돌리는 형태로 변해 네트워크가 아닌 데이터 자체를 암호화하는 DRM 솔루션의 도입이 늘고 있다"며 "이를 적용하면 데이터를 다루는 사용자의 권한을 지정해 관리하고 유출된 자료는 원격으로 폐기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안철수연구소가 개발해 오는 2010년 상반기에 선보일 제품은 다른 DRM솔루션과 달리 '가상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업내의 모든 문서 작업을 가상의 공간에서 진행하고 저장해 근복적으로 정보유출을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가상의 공간에서 지정된 업무영역만 접속할 수 있고 모든 데이터는 암호화돼 정보유출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DRM 솔루션의 적용 범위는 계속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CAD 등을 이용하는 제조업 분야로 적용 사례가 증가하고 있고 기업은행, 농협 등 대량의 개인 정보를 다루는 금융권에도 도입됐다"고 밝혔다.파수닷컴 관계자는 "전자문서, 전자결제 등 인터넷 기반의 업무환경이 널리 확산된 우리나라는 DRM 솔루션 시장이 성숙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라며 "향후 디자인, 프로그램 소스 등에도 적용이 가능하며 궁극적으로 IPTV, 스마트폰 등의 새로운 플랫폼에도 도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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