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현진 기자]잔뜩 웅크렸던 한국 수출이 아시아 및 중화권 수요 확대에 힘입처 내년에는 두 자리 수 증가율을 보이며 4000억 달러 고지를 탈환할 전망이다.29일 코트라는 해외 바이어 573개사, 주재상사 276개사 등 965개 정보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년 우리 수출은 올해보다 13.6% 늘어난 4042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2008년 기록한 사상 최고치의 96% 수준을 회복한 수치. 우리나라의 수요 수출 지역에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실시해 소비심리가 호전되고 무역과 관련된 금융 환경이 개선되면서 수출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게 주효했다.특히 대(對)중화권 및 아시아(일본 제외) 수출이 전체 수출 증가세를 견인할 전망이다. 내년도 중국이 9%대 성장을 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중화권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도 1217억3500만달러로 올해보다 13.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중동아프리카, 중남미 등 자원부국들에 대한 수출 역시 18.1%, 17.2%의 수출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외화 수입이 확대되면서 내수가 회복되고 있는데다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도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미국, EU 등 선진국 시장에서는 민간소비 회복 부진, 국가 채무 증가, 부동산 시장 불안정 등 위험 요소들이 상존함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의 높아진 브랜드 위상, 디자인 및 기술력 향상 노력 등으로 10%대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할 수 있을 전망이다.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 등 IT부품·소재류의 수출 증가세가 눈에 띄게 개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자동차의 경우 선진국이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보이면서 교체 수요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높은 증가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게다가 올해 자동차 수출에 도움이 됐던 각국의 차량 구매 보조금 제도가 연말을 기준으로 종료되면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코트라 통상조사처 한선희 처장은 "경제 위기 시기에 오히려 공격적 마케팅을 펼친 결과 한국제품의 위상이 대폭 제고되고 시장점유율이 확대됨에 따라 세계경기회복 진행으로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글로벌 경쟁기업들의 역습 등 내년 수출시장에 불안 요소가 상존하지만 FTA 체결 등 수출 기회 요인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2008년 이상의 실적 달성도 가능하다"고 말했다.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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