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5일까지 투자의향서 접수, 매각 실패시 블록세일로 지분 정리
[아시아경제 김정민 기자, 박수익 기자]하이닉스 매각이 재추진된다. 외환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 16일 주식관리협의회 운영위를 열고 오늘까지 재매각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그러나 이미 지난 실무자 회의에서 재매각 쪽으로 의견이 모인 만큼 금일 서면 결의는 사실상 요식행위에 가깝다. 채권단은 다음달 15일까지 투자의향서를 접수키로 했다. 특히 이미 두곳 이상의 국내기업에서 인수전 참여 의사를 전해 온 것으로 알려져 성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 이번엔 나설까 ? =M&A업계에서는 LG그룹이 하이닉스 인수전에 뛰어들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G가 하이닉스 인수자로 최적격이라는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99년 LG반도체를 현대전자에 넘긴 '빅딜' 전까지 10년간 반도체 사업을 영위한 경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LG전자에는 여전히 세계적 수준의 반도체 설계 능력을 갖춘 전문가들이 많다. 아울러 LCD, 휴대폰 등 반도체 유관사업이 그룹의 주력이라는 것과 반도체 사업의 특성인 막대한 투자비를 감당한 여력을 갖췄다는 점도 꾸준히 인수설이 흘러나오는 이유다. 다만 '빅딜'에 반대하다 통한의 눈물을 흘렸던 구본무 회장이 "반도체의 '반'자도 꺼내지 말라"며 손사레를 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M&A업계에서는 LG가 직접 인수전에 뛰어들기보다는 '대리전'을 벌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컨소시엄 참여 등의 형태로 공동인수에 나서거나 경영을 위탁받는 방식이 동원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LG 관계자는 "하이닉스 인수에 관심이 없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지 않고도 전자제품을 생산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는 체제를 이미 갖춰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매각 실패시 블록세일 =채권단은 다음달 15일까지 투자의향서를 접수한 뒤, 인수자가 없으면 시장에 지분일부를 블록세일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블록세일' 검토는 어떤 방식으로든 하이닉스 매각문제를 신속히 마무리하겟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채권단간 의견 조율이 필요하지만, 2005년 7월 하이닉스가 워크아웃을 졸업한 지 4년이 지난 지금까지 채권단이 계속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명분이 없다는 점에서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하이닉스 매각을 주도하고 있는 외환은행 입장에서는 조기 매각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가 '향후 1년내에 매각을 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원활한 매각을 위해서는 출자전환 지분 정리 등을 통해 덩치를 줄일 필요가 있고, 매각시 유입되는 현금으로 배당 가능금액도 높아지기 때문이다.대우인터내셔널, 대우조선해양, 현대건설 등 구조조정을 완료한 굵직한 기업들이 잇따라 매물로 나오고 있어, 시간을 늦출경우 잠재적 인수후보군이 겹쳐 매각이 무기한 지연될 수 있다는 점도 채권단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요인이다.다만 블록세일이 결정되더라도, 채권단 보유의 지분 28%가 모두 분할 매각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게 업계의 전망이다.경영권 행사가 가능한 15% 안팎의 지분을 남겨두고, 나머지 지분을 시장에서 소화가능한 범위내에서 분산해 매각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이경우 지배지분 가격이 3조원에서 1조원대 중반으로 크게 줄어들면서, 인수를 희망하는 곳의 자금부담을 덜어서 매각이 수월해 질 수 있다는게 채권단 안팎의 시각이다.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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