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에서 온 클류신 이고르(Klyushin Igor) 씨와 김 옥사나(Kim Oksana) 씨 14일 성북구청사서 결혼식 올려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우리나라에 들어와 일하고 있는 한 외국인노동자 커플이 14일 오후 4시 성북구청 4층에 소재한 성북아트홀에서 훈훈한 결혼식을 올렸다.그 주인공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클류신 이고르(32·Klyushin Igor) 씨와 김 옥사나(27·Kim Oksana) 씨로 모두 고려인이다.신랑 클류신 이고르 씨는 우리나라에 온 지 8년째로 현재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으며, 올 봄 우리나라에 온 신부 김 옥사나 씨는 서울의 한 넥타이 공장에 다니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 부부 결혼식
이들의 이번 결혼식은 저소득층과 다문화 가정, 장애인들을 위해 무료 결혼식을 올려주고 있는 자원봉사모임 ‘행복한 하늘’과 지난달부터 구청을 무료 결혼식장으로 적극 개방하고 있는 성북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행복한 하늘’은 드레스와 턱시도, 한복, 메이크업, 사진촬영 등은 여러 자원봉사자들로부터 사전에 기부를 약속 받았으나 무료 예식장 마련이 여의치 않아 고심하던 차에 성북구청의 무료 결혼식장 개방 소식을 접했고 결국 이날 성북아트홀에서 결혼식을 열어줄 수 있었다.
신혼 신부 입장
성북구는 신랑신부는 물론 신랑신부 가족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성북구에 거주할 경우 우선적으로 구청을 결혼식장으로 무료 개방하고 있다. 또 구민이 아니더라도 예식 날짜가 겹치지 않으면 이용이 가능하다. 실제 14일 결혼식을 올린 외국인 커플도 다른 곳에 거주하고 있다.무료 이용이 가능한 성북구청 내 시설은 성북아트홀 다목적홀 아리랑식당 구청장실 폐백을 위한 사무실 공간, 지하주차장 등이다.
신랑 신부를 위한 축가
피로연장으로는 지하1층의 아리랑식당이 개방된다. 나아가 구청장실까지도 혼주 가족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사용된다.토, 일요일과 공휴일은 물론 신랑신부가 원할 경우에는 평일에도 예식장으로 개방된다. 성북구는 또 한 복지재단으로부터 레드카펫 주례단상 꽃길세트 폐백실용품 등 결혼에 필요한 소품들을 기증받았다. 원할 경우 누구나 무료 사용이 가능해 신랑신부들이 소소하게 신경써야할 부분들이 크게 줄게 됐다.한편 외국인노동자가 성북구청에서 결혼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하객들은 이역만리 타향의 한 관공서에서 거행된 감격의 결혼식이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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