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은 13일 일본 도쿄 '하마리큐 아사히홀'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추모행사에 참석, "남편의 유지를 받드는데 남은 생애를 바치겠다"고 말했다.이 이사장은 이날 추모행사를 준비한 일본 인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뒤, "남편은 전생애를 바쳐 아시아의 민주주의 발전, 한반도의 평화, 한일관계의 발전, 세계평화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고 이것이 남편의 유지"라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제 남편은 한국의 민주화와 남북화해협력을 위해 5번의 죽을 고비를 겪었고, 1973년 이곳 도쿄의 한 호텔에서 납치돼 2차례 살해의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면서 "가족과 동지들이 받는 박해를 안타까워하면서도 흔들리거나 타협하지 않았고,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고 회상했다.그는 이어 "자신을 박해하고 죽이려했던 사람들을 모두 용서하고 화해했다"며 "제 남편은 평화를 사랑했다"고 말했다.아울러 "햇볕정책도 남과 북이 화해하고 용서하고 서로 협력하며 평화롭게 함께 살자는 것"이라며 "이런 정신으로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에서 남북화해와 협력, 평화장착의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그는 또 "남편은 일부의 반대도 있었지만, 일본 대중문화개방을 적극 추진했고, 1998년 10월 일본을 방문해 오부치 수상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발표, 한일 양국은 새로운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기로 약속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김대중평화센터 이사로 행사에 참석한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은 생전에 2000년 6.15정상회담, 서거 후에는 특사조문단으로 막혔던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셨다"며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고 이어가며 이 이사장을 잘 보좌하며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이날 추모행사는 일본의 정계, 종교계, 학계, 언론계, 시민단체, 재일교포 등 200여명의 인사가 발기인으로 참여해 구성된 '고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모임'의 주관으로 개최됐다.행사는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대중 대통령의 발자취'라는 제목의 추모영상의 상영과 추모사, 피아노 연주, 성서 낭독과 기도, 헌화 순서로 진행됐다.또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과 센고쿠 요시토 내각부 특명장관의 인사말에 이어 와다 하루끼 동경도 교수, 이토 나리히코 중앙대 교수가 추모사를 했으며, 한국 측에서는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한승헌 변호사가 인사말과 추모사를 했다.김달중 기자 da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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