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유럽연합(EU)이 헤지펀드와 사모펀드 매니저들에게 은행과 유사한 형태의 보너스 규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유럽이사회(European Council)와 유럽의회가 헤지펀드에 대한 보너스 규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츠 오델 스웨덴 재무장관은 “펀드 매니저들의 임금 규제 방안은 은행 보너스 규제 내용과 매우 비슷하다”고 밝혔다.EU는 은행들의 보너스 문화로 인해 은행 임직원들이 지나치게 리스크를 떠안았고, 이것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일으킨 원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EU는 지난해와 같은 금융위기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 정부가 강력하게 임금을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U 순환 의장국을 맡고 있는 스웨덴은 지난달 은행의 과도한 보너스를 규제하는 법안도 EU의회에 제출한 상태다. 현재 EU의회에서 검토되고 있는 은행 보너스 규제 법안은 은행 주요 임원의 보너스를 최소 40% 이상을 적어도 3년 후로 미룬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금보다는 주식의 형태로 보너스를 지급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그러나 펀드업계는 규제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대안투자매니저협회(AIMA) 플로랑스 롬바드 대표는 “은행 임직원들이 보너스를 규제받는 것은 다수의 은행들이 정부 지원을 받았기 때문인 데 반해 전 세계에 어떤 헤지펀드도 구제 금융을 받지 않았다”며 펀드 업계의 보너스 규제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헤지펀드기준위원회(HFSB)의 안토니오 보르제스 위원장도 “은행의 보너스 제도가 금융위기와 연결된 것이지 헤지펀드가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도 헤지펀드 매니저들의 보너스는 투자자들의 견제로 충분히 관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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