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8조5000억 투자, 경쟁사와 격차 확대 나서
[아시아경제 김정민 기자, 우경희 기자]삼성전자가 창립기념일(11월 1일)을 이틀 앞둔 30일 3분기 실적과 함께 8조5000억원에 달하는 내년도 투자계획을 공개했다. 올해 총 시설투자 예상규모가 7조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21.4%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생산력 증대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한단계 더 끌어올림으로서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과감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재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분야에만 5조5000억원의 투자를 집중키로 했다. 지난 2년간 이어진 최악의 불황속에 경쟁사들이 탈락한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는 30일 3분기에 매출 35조8700억원, 영업이익 4조2300억원, 세전이익 4조6200억원을 기록했다고 확정 발표했다. 회사는 지난 6일 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총 36조원 매출과 4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전망했었다.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다소 상회했으며 매출은 다소 하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부터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엇갈린 실적전망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하는 취지로 실적전망치를 발표해 왔다. 특히 영업이익 면에서 사상 최초로 4조원을 돌파하며 주가를 높였다. 특히 전 사업분야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여 고무적이다. 경영전망이 불확실한 4분기에도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3분기에 반도체, LCD, 정보통신 등이 모두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반도체의 경우 수요증가 및 가격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9100억원 늘어난 1조1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IT침체기 이전 수준인 1조원대에 복귀했다. 특히 2분기 이후 시황개선에 따른 전반적인 공급부족 및 가격상승으로 인해 중장기적 시장 전망이 더욱 밝다. 특히 고용량 DDR3 제품 등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하면서 매출과 수익이 크게 늘어났으며 40나노에서 30나노급으로 미세공정을 적기 전환하면서 늘어나는 수요에 빠르게 대처했다. 수요 대비 공급여력이 부족한 상황을 감지하고 전략 거래선과 관계를 강화한 것 역시 주효했다. LCD도 2008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1조원대 영업이익에 복귀했다. 특히 3분기에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회복과 패널 가격 강세 등으로 인해 매출이 전분기대비 32%나 늘어난 6조7300억원을 기록했다. 8-2라인의 성공적인 램프업(일정 수율 달성으로 공장 풀가동)에 따른 공급 우위와 엣지형 LED패널, 120Hz 이상급 패널 공급 확대 등 차별화전략이 먹혀들었다. 분기 최초 6000만대 판매를 달성한 휴대폰은 시장점유율도 사상 최초로 2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연속 두 자리수 이익률도 기록했다. 특히 북미, 유럽 등 선진국 뿐 아니라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고르게 성장해 고무적이다. 주력인 TV 시장에서는 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와 원가경쟁력 제고를 통해 2분기 연속으로 두 자리수 영업이익률은 물론 글로벌 시장 판매 1위자리도 유지했다. LED TV와 LCD TV 등 평판TV가 역대 분기 최대인 773만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드럼세탁기, 프리미엄 냉장고, 프린터의 B2B 영업도 지속 확대돼 디지털미디어 부문에서 지난 분기 대비 5% 늘어난 12조3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 달러약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환율의 영향은 부품사업 분야에서 크게 나타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달러 환산 약 200억달러 가량의 환 포지션을 갖고 있는데 미국 달러가 50% 가량이며 나머지는 유로와 엔화"라며 "달러 약세 움직임에 따라 향후 환 영향은 200억달러의 절반 이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부품사업은 달러 비중이 높으나 세트사업은 유로 비중이 높은만큼 상대적으로 경쟁이 심한 세트사업에 있어 일본이나 유럽 경쟁사 대비 불리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4분기에는 3분기 대비 실적이 다소 하락할 전망이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장은 "환율하락과 연말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3분기 대비 실적이 다소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나 주력 사업의 원가경쟁력 및 시장지배력 강화를 통해 전사 수익성 유지에 역점을 두겠다"며 "반도체와 LCD는 양호한 수급 상황하에서 원가절감에 더욱 주력하고, TV와 휴대폰은 연말 최대 성수기를 맞아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해 경쟁사와의 격차 확대에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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