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프레지던트' 첫주 80만 흥행의 의미는?②

[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장동건·이순재·고두심 주연의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감독 장진)가 개봉 첫주 8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현재 추세라면 장진 감독의 영화 중에는 최고 흥행작인 '박수칠 때 떠나라'의 전국 248만명 기록을 가뿐히 제칠 기세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22일 개봉한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25일까지 전국 81만6565명의 누적관객을 기록했다. 27~28일 중으로 전국 1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톱스타 장동건이 4년 만에 출연한 영화치고는 그리 대단한 성공이라 할 수 없지만, 1년중 최고 비수기에 속하는 10월 개봉작 기록으로는 나쁘지 않은 수치다. ◆ 부산영화제 개막식 징크스를 깨다지난 1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기도 했던 '굿모닝 프레지던트'의 흥행은 여러모로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우선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은 흥행이 안 된다는 징크스를 깼다는 점이다. 이는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물론 CJ, 쇼박스, 롯데 등 이른바 3대 메이저 배급사에게도 의미가 있다. 역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을 장식한 국내영화로는 '박하사탕'(1999), '흑수선'(2001), '해안선'(2002), '가을로'(2006) 등이 있다. 이중 '흑수선'이 100만 관객을 조금 넘겼을 뿐 나머지 영화들은 100만명 미만의 관객수를 기록했다.

로또 당첨금 때문에 고민하는 대통령 이순재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 중 한 장면)

'흑수선'은 당시로선 꽤 많은 제작비인 50억원이 투입됐으나 흥행에 실패해 투자·배급사 시네마서비스에 큰 타격을 안겼다. 여기에 유지태·김지수·엄지원 등 스타배우들이 캐스팅된 '가을로'마저 흥행에 실패해 부산영화제 개막작은 흥행이 되지 않는다는 징크스는 더욱 굳어졌다. 한국영화로는 3년 만에 부산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영화제 개막식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데 일조하며 흥행에서도 좋은 기록을 거둬 부산영화제 개막식 징크스를 깼다. 부산영화제로서도 다른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던 해외영화나 화제성이 떨어지는 국내영화 대신 스타급 배우가 출연하는 대중적인 국내영화를 개막작으로 상영함으로써 영화제 초반의 분위기를 띄우는 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 정치영화의 한계를 넘다'굿모닝 프레지던트'이 지니는 또 다른 의미는 국내 정치영화의 한계를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한국 영화사에서 대통령을 소재로 다룬 영화들은 많지도 않을 뿐더러 '그때 그사람들'처럼 심각하거나 '피아노 치는 대통령'처럼 가벼운 작품들뿐이었다. 현실과 판타지를 교모하게 배합한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이상형의 대통령을 등장시켜 정치적인 올바름과 인간적인 올바름을 이야기한다. 정치를 이야기하되 무겁지 않고 인간을 이야기하되 가볍지 않다. 로또에 당첨되면 모두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해놓고 나서 정작 거액의 당첨금이 손에 들어오게 되자 고민하는 첫 번째 대통령 이순재의 '착한 고민'과 두 번째 대통령 차지욱(장동건 분)이 일본과 미국 앞에서 큰소리치는 장면은 현실에서 보기 힘들기에 더욱 통쾌한 판타지이다.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정치인에 대한 가벼운 풍자와 함께 대통령의 인간적인 면모를 따뜻하게 그려내는 유쾌한 정치영화다. 정치인 대통령보다는 자연인 대통령에 주목하는 영화이지만 '피아노 치는 대통령'처럼 정치를 애써 회피하지도 않는다.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경쾌하고 따뜻한 정치영화도 얼마든지 가능함을 알려주는 작품인 동시에 한국영화의 소재가 더욱 풍요로워지고 있음을 증명하는 작품이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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