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출구전략 서두르면 '잃어버린 10년'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23일 노무라종합연구소의 리차드 쿠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경기부양책 중단을 서두른다면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되풀이 하는 실수를 범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2003년 '대차대조표 불황'이라는 저서로 큰 인기를 끌었던 쿠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경제위기는 감기가 아니라 폐렴에 가깝다"며 "여전히 정부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상황은 최고의 환경에서도 경제침체에서 완전히 빠져나오려면 3~5년간은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주장은 미 경제가 올 하반기 성장세로 돌아서겠지만 회복세가 유지될 것임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의 입장과 비슷한 맥락이다.쿠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경험에서 미루어 볼 때, 민간 부문에서의 디레버리징(은행들의 대출 축소 움직임)이 끝날 때까지 경기부양책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며 "민간 부문에서의 대출이 재개되는 그 때가 바로 출구전략에 나서야할 시기"라고 말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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