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달러 돌파는 시작에 불가..투기 몰아치면 85달러 돌파도 시간 문제
[아시아경제 김경진 기자]국제유가가 8월25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5달러를 넘어섰다.오후 1시20분 현재 싱가포르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는 NYMEX 11월 만기 WTI선물각격이 전일대비 배럴당 93센트(1.25%) 오른 75.08달러를 기록 중이다.그간 美 정부를 비롯해 영국과 프랑스 등 주요 국가가 원유 투기 규제에 목소리를 높인데다 美 가솔린과 난방유를 비롯한 기타 정제유 재고 급증까지 더해 글로벌 증시 상승 및 약달러, 금값 급등에도 불구하고 유가는 상대적으로 상승이 제한되는 양상을 보여 왔다.하지만 최근 오일결제 통화 다변화 논의와 함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금값이 다시금과 유가의 상승 탄력을 키우는 분위기다.약달러 및 금값 상승이 3분기 어닝시즌과 맞물린 상황에서 증시마저 상승랠리를 재개할 경우 유가 상승 속도도 가파를수 있어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선다.금일과 내일 API(美석유협회)와 EIA(美에너지정보국)의 주간 美 오일재고집계를 앞둔 상황에서 재고증가 예상에 따른 부담이 없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아시아 시장에서부터 유가가 상승폭을 확대하는 것은 금일 JP모건체이스를 시작으로 美 주요 금융기관들의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기대 유가 투자 수익률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4분기 상품투자수익률 재고를 위해서는 유가 상승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금일은 JP모건체이스, 내일은 골드만삭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고, 달러는 유로화 대비 급락세를 타고 있으니 유가 추가상승을 위한 모멘텀을 제공하기에는 안성맞춤인 상황이다.뉴에지그룹 원자재파생상품 세일즈메니저 켄 하세가와도 “유가가 금과 증시에 반응에 상승폭을 넓히고 있는데, 만일 JP모건과 씨티그룹의 실적이 시장예상을 상회한다면 현재 75달러를 돌파한 유가가 75달러대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주요 기관이 올해 유가전망을 배럴당 85달러로 내다보고 있는데, 달러가 추가적으로 하락세를 지속할 경우 85달러를 넘어 100달러까지 고공 질주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게 됐다.美 CFTC가 이렇다할 투기 포지션규제에 대한 규정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달러가 먼저 무너진다면 유가 급등은 불 보듯 훤한 일이다.도이체방크를 비롯한 주요 원자재 ETF 메니저들이 원유 투자 비중을 줄인다고 선언한만큼 작년과 같은 고속 질주는 불가능하겠으나 "한번 속력이 붙으면 147달러는 무리여도 100달러까지는 금방이다"는 투자자들의 말이 예사로 들리지 않는다.
NYMEX 11월만기 WTI선물가격(검은색) 및 달러인덱스(붉은색) 주간 변동 추이
2007년 10월 중순 85달러 돌파를 노리던 때와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 다른 것이 있다면 2007년 당시에는 부실 모기지채권 파생상품 투자에 따른 손실상각 위기에 놓였던 美 주요 금융기관들이 손실 감추기에 급급했다면 2년이 지난 지금은 금융위기를 통해 불린 이익을 뽐내기에 바쁘다는 것 뿐이다.그때나 지금이나 유가 100달러를 목전에 둔 소비자 경제는 과연 고유가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는 여전히 의문이지만, 이미 급팽창한 자본시장이 주는 달콤함에 사로잡힌 투자자들은 유가 100달러가 가져다줄 짜릿한 수익률에만 혈안이 된 듯하다. 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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