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포스코 유력시...가격 경쟁서 승부수
한화·포스코 유력시...가격 경쟁서 승부수[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대우인터내셔널 '몸값'이 치솟고 있다.인수전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매입 의지를 드러내는 기업이 속속 나타나고 있기 때문. 경쟁으로 인한 가격 상승을 우려하던 이들이 인수가 임박하자 참여할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히고 있다.최근 들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 이어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직접 대우인터에 눈독을 들이고 있음을 공언했다. 여기에 SK와 GS그룹도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면서 대우인터를 둘러싼 기싸움이 만만찮은 상황이다.지난 28일엔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공식 자리에서 처음으로 대우인터 인수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대우인터를 지켜보고 있다"는 정 회장 발언에 촉각이 곤두 선 곳은 한화. 정 회장에 앞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대우인터에 대한 인수전 참여 의지를 시장에 알렸기 때문이다. 한화 고위 관계자는 "사실 내부적으로는 대우건설 인수에 참여했을 당시부터 대우인터에 관심이 있었다"고 전했다.이제 관심사는 대우인터 인수 후보와 가격으로 압축된다.유력시 되는 인수 주체는 한화와 포스코다. 한화는 E&P 부문은 물론 교보생명의 가치를 추가 감안해 인수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포스코는 자체 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대우인터와의 기존 거래 관계가 돈독한 터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포스코의 대우인터 의존도는 계열 종합상사인 포스틸보다도 높다.업계 한 전문가는 "인수 시너지를 고려하면 포스코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포스코 철강 완제품의 수출 물량 중 25%를 점유하고 있고 E&P 사업 부문에 대한 향후 추가적인 투자 확대를 통한 기업 가치 제고 측면에서 볼 때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자"라고 말했다.SK, STX, GS, 현대중공업 등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복병'으로 거론된다. M&A 업계 관계자들은 글로벌 SK를 지향하는 최태원 회장이 국내 최대 종합상사인 대우인터에 관심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우인터가 자원개발 분야에서 10여년 간 축적한 각국 정부와의 긴밀한 유대 관계와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같은 맥락에서 GS의 경우 인수 후보군에 꼽히지만 GS글로벌(옛 쌍용) 인수로 갈증을 해소해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분석이다.하지만 M&A 승자는 결국 가격에서 결정난다. 대우인터의 적정 매각 대금은 3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미얀마 가스전을 비롯한 E&P 부문의 가치 평가가 핵심이다.업계 관계자는 "이번 매각 대상 지분은 대주주인 캠코 35.5%와 수출입은행 11.2%, 대우캐피탈CRV 7.1%, 산업은행 5.2% 등 출자 전환 주식 공동매각협의회가 보유한 총 68.8%로 교보생명을 포함한 적정 가격은 3조2000억원 수준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대우인터 M&A는 내달 매각 주간사 선정 작업을 시작으로 본격화할 전망이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 최종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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