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골프 '새로운 한류 조성중~'

일본 중심으로 중국, 유럽 등지에 진출, 외국업체 보다 경쟁력 우위

일본에서 유행 중인 '고루바'(골프바)의 내부 모습. 한쪽에는 다트나 바를 운영하고 다른 쪽에는 스크린골프를 설치해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꾸몄다. 사진=골프존제공

스크린골프가 새로운 '한류'(韓流)를 일으키고 있다. 국내에서 급성장한 스크린골프가 최근에는 일본을 중심으로 중국, 유럽, 미국까지 퍼져나가고 있는 것. 일본의 경우 특히 골프를 뜻하는 일본어 '고루후'와 술집을 뜻하는 '바'를 합쳐 '고루바'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로 확산 속도가 빠르다. 골프의 발상지는 스코틀랜드지만 한국은 스크린골프의 발상지로 해외에서 파급효과를 키우며 '문화상품'이 되고 있다.골프용품시장에서는 국산이 해외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지만 스크린골프는 정반대다. 미국업체로는 풀스윙골프와 어바웃골프, 일본에는 3D와 디지털골프 등이 있지만 한국의 골프존을 비롯한 패밀리골프 등이 화면의 질이나 아기자기한 면에서 우위를 점하며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추세다.골프존은 현재 전세계 20여개국에 진출해 있다. 지난 5월에는 일본에 현지법인인 '골프존 재팬'을 설립했다. 골프존은 일본을 스크린골프의 해외 거점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이미 도쿄의 번화가인 롯폰기나 고급 주택가인 시로카네에 골프방을 오픈해 성업 중이다. 일본 전역에는 약 400~ 500대의 시뮬레이터가 설치돼 있다. 골프존은 스크린골프와 바, 가라오케, 다트, 당구 등을 결합하는 '현지화 전략'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이를테면 롯폰기골프클럽의 경우 2층에는 레슨전용 공간을, 3층은 스크린골프와 소규모 파티공간을 결합해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구성했다. 저녁 시간대 일반룸의 이용가격이 8400엔(약 11만원), VIP룸은 최고 16만8000엔(약 220만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새벽까지 사람들로 북적인다. 야마다 요메이 골프존 일본법인 대표는 "가격은 만만치 않지만 고급 오락문화로 급성장하고 있다"면서 "자신만의 공간을 원하는 일본 사람들의 성향과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의 니즈에 적합한 온라인 서비스를 좀 더 강화하면 3~ 4년 후에는 일본 전역에 3000대 이상의 시뮬레이터가 설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프존은 성장가능성이 가장 큰 중국에서는 최대 검색사이트인 바이두닷컴(www.baidu.com)과 골프잡지 등을 통해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편 올해 말까지 기존의 2개 디스트리뷰터에 2곳을 늘리는 동시에 차제에 직접 진출해 스크린골프 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프랑스와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유럽국가에도 이미 거점을 확보했다. 김영찬 골프존 대표는 "외국에서도 스크린골프가 점차 새로운 문화공간 형태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골프가 올림픽 정식종목이 되면 또 다른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대표는 이어 "세계 100대 도시에 골프존을 수출해 1억달러 매출을 달성하는 등 스크린골프로 새로운 한류를 조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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