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제약사가 개발한 첫 당뇨병 신약이 효능검증 마지막 단계에 진입한다.종근당은 자사의 먹는 당뇨병치료 신약 'CKD-501'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임상시험 시행 승인을 받아 고려대안암병원 등에서 임상3상에 돌입한다고 10일 밝혔다. CKD-501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떨어뜨리는 약으로 종근당이 9년째 개발하고 있다. 성분명은 로베글리타존(lobeglitazone)으로 속칭 '치오졸리딘디온' 계열에 속한다. 치오졸리딘디온 계열은 메트포르민, 설포닐우레아 등 고전적 당뇨약 계열과 달리 혈당조절 뿐 아니라 대사증후군 관리에도 유용하다는 장점이 있다. 종근당이 CKD-501 개발에 최종 성공할 경우, 이 약은 세 번째로 개발된 치오졸리딘디온 약물이 된다. 이미 판매되고 있는 로지글리타존(아반디아, GSK)과 피오글리타존(액토스, 다케다) 두 약은 세계 시장규모가 58억 달러에 이르며, 국내 시장은 약 400억 원 규모다. 종근당 관계자는 "지난 임상시험에서 혈당강하와 함께 지질개선 효과도 관찰돼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2011년까지 임상시험을 완료하고 국내 시판허가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이큐스팜(Equis Pharm)을 통해 해외임상을 거친 후 세계시장 진출도 꾀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종근당이 시작하는 임상3상의 결과는 향후 CKD-501의 시장성을 가름 짓는 중요잣대가 될 전망이다. 치오졸리딘디온 계열 약물의 공통 문제인 심부전, 부종 등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얼마나 적은지가 관건이다. 또 로지글리타존에서 나타난 심혈관계 부작용 위험이 CKD-501에는 존재하지 않음을 입증할 필요도 있다. 보다 빠른 상품화도 중요하다. 지난 수년 간 치오졸리딘디온 계열이 신세대 당뇨약으로 각광을 받았으나 최근에는 DPP-4 계열의 신약 '자누비아(대웅제약 수입)', '가브스(한독약품 수입)' 등이 이미 시장에 나온 상태라 치오졸리딘디온 계열의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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