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한계·계열사 리스크 도미노 효과..4Q 반등 가능성'
두산그룹주가 '왕따주'로 전락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들어 두산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는 평균 10% 이상 떨어졌다. 지주회사인 두산이 11.6% 준 것을 비롯 두산중공업(-15.4%), 두산인프라코어(-9.6%), 두산건설(-8%) 등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두산그룹주의 역주행은 최근 ITㆍ금융ㆍ자동차주 중심의 상승세 속 관련 하드웨어 사업을 보유하고 있지 못한 태생적 한계와 두산엔진 등 일부 계열사의 부실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관 및 외국인들이 신고가 행진을 구가하고 있는 삼성전자, 현대차 등 ITㆍ자동차ㆍ금융주 등에 집중하고 있는 터라 수급 상황이 여의치 않다"며 "여기에 일부 계열사 부실 문제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두산 그룹 전체 리스크 이슈로 부각되는 등 리스크 도미노 효과도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은행 지분 매각 등에 따른 물량부담(오버행) 부담도 주가 하락에 일조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2∼3월 보유 중이던 두산중공업 주식 460만주(4.4%)를 장내매도와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한 바 있다. 당시 두산중공업 주가는 한 때 5만5000원대까지 급락했다. 산업은행이 현재 보유 중인 753만주의 두산중공업 주식도 지난 6월13일 보호예수 기간이 만료됐다. 그렇다면 두산그룹의 반등시점은 언제일까. 올 3ㆍ4분기내 반등이 힘들 것이란 분석이 무게가 실리고 있다. 두산그룹의 최대 이슈인 오버행 이슈의 해결이 먼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오버행 이슈를 해결하고 하반기 미국 건설 경기 및 국내 경기 부양효과 본격화가 뒷받침된다면 4ㆍ4분기 부터는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이처럼 여의치 않은 수급 상황과 계열사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스톡옵션을 행사하고 있는 임원들이 시장에 잘못된 시그널을 주고 있다는게 일부 전문가들 시각이다. 하 애널리스트는 "이달들어 본격적으로 시작된 두산ㆍ두산중공업ㆍ두산인프라코어 임원들의 스톡옵션을 행사했다"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두산그룹 관련주에 대해 찬물을 끼얹는 행동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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