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OS 대외 의존도 낮추고, 소프트웨어 전략 한층 강화될 듯
삼성전자가 이르면 내년쯤 자체 개발한 휴대전화 운영체제(OS)를 출시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외부에서 OS를 100% 공급받아온 삼성전자는 앞으로 휴대전화 소프트웨어의 대외 의존도를 크게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한층 다양해진 제품 라인업을 확보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공개 소프트웨어인 '리눅스' 기반의 자체 휴대전화 OS를 개발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리눅스는 공개 소프트웨어인데다 라이선스를 내지 않아도 된다"면서 "자체 OS 개발로 대외 의존도를 낮추면서 훨씬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글로벌 시장에서 20%대의 점유율로 1위 노키아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컴퓨터 기능이 강화된 휴대폰) 부문에서는 아직까지 자체 OS를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모바일이나 구글의 안드로이드, 심지어는 라이벌인 노키아의 심비안 OS까지 빌려다 쓰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삼성 휴대전화 플랫폼의 다양성으로 이어져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데 장점으로 작용하는 측면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OS를 100% 외부업체에 의존함으로써 'SW(소프트웨어) 전략 부재'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휴대전화시장에서 스마트폰 비중이 연내 17%, 내년에는 25%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자체 OS 확보는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선결과제로 지목돼왔다. 현재 휴대전화 OS시장은 윈도 모바일, 노키아 심비안, 애플 아이폰, 림(RIM) 블랙베리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내년쯤 자체 OS를 무기로 뛰어들 경우, '외산 VS 국산' OS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휴대폰 '글로벌 톱5' 가운데 삼성이 노키아에 이어 두번째로 자체 OS를 보유하는 기업에 등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삼성이 자체 OS를 자사 단말기에 어느 정도 적용할지는 미지수다. 삼성측은 "국내와 미국에서는 윈도 모바일이, 유럽에서는 심비안이 인기를 얻고 있어 자체 OS를 개발한다고 해도 서둘러 적용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신중한 태도를 나타냈다. 더욱이 자체 OS를 무리하게 적용할 경우, '단말기와 OS를 독점하려 한다'는 비난 등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만의 휴대폰 OS를 보유한다는 것보다는 이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는 점이 더욱 중요하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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