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연구소 인터패션플래닝, '1011 FW 트렌드워치' 발표
'주문을 외우고 가짜도 당당하게 만들어라'24일 트렌드연구소 인터패션플래닝이 내년 가을에서 겨울 시즌 트렌드를 분석·예측한 '1011 FW 트렌드워치'를 발표했다. 인터패션플래닝은 지난 1989년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 패션 트렌드 연구기관으로 해외 유명 백화점인 JC페니와 타깃, 패션브랜드 자라(ZARA)와 국내 LG전자, 금호건설, 롯데백화점 등 250개 기업 및 브랜드를 대상으로 컨설팅을 해오고 있다. 인터패션플래닝이 제시한 올해 트렌드는 ▲주문을 외워라 ▲전통적 가치를 담아라 ▲플라시보 효과를 노려라 ▲스마트족을 위해 서비스하라 등 4가지 테마로 구분됐다. ◆"소원을 말해봐" "비비디바비디부" = 불안요소들이 산적한 경기상황에서는 '삶의 의지를 돋우는 것'이 트렌드화되기 마련이다. 행운을 주는 타투나 부적, 일을 잘되게 하는 주문 등의 유행이 예측되는 것도 바로 이때문. 유명 CM송인 '비비디바비디부'와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타브라' 등 주문을 테마로 하는 것들이 올해 유행을 한 것도 같은 배경이다. 인터패션플래닝은 "닌텐도 wii에서 출시한 '해리포터 게임'이나 아이폰의 천문학 시계 프로그램, 삼성전자가 미국 통신업체 메트로PCD와 함께 8월 출시한 한정판 타투 휴대폰 등과 유사한 상품 개발 전략이 내년 하반기를 장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통가치를 그리워하다 = 시대가 바뀌면서 사회가 추구하는 리더십의 전형도 바뀌고 있다. 몇년 전 까지만해도 '성공한 CEO'로 마이클 아이즈너 전 디즈니 CEO, 루 거스너 전 IBM CEO 등이 주인공이었다면 이제는 차 없고 집 없는 억만장자 니콜라스 베르그루엔, 클래식한 지식인 안철수 등이 현대인의 이상형이 됐다. 인터패션플래닝은 "최고의 부와 권력에서 나오는 힘보다 정신과 물질의 나눔, 자기분야에서 성취를 이룬 뉴리더들이 가지는 진정성으로 가치가 옮겨가고 있다"면서 "소비자그룹이 물질적이고 감각적인 즐거움보다는 나눔과 공유의 삶을 실천하는 정신을 그리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상품 자체의 테크놀러지보다 사라져가는 가치들을 재조명하는 것이 트렌드화 될 전망이다. 최첨단산업의 대표주자 구글의 미팅룸은 건물 내에서 가장 클래식하게 꾸며졌다.
◆가짜도 당당하게 = 상식과 통념을 뒤집는 발상의 전환과 일탈의 묘미를 추구하는 그룹 '엑스터시아'가 새로운 마케팅 타겟으로 급부상하면서 관련제품들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진짜와 가짜'의 경계를 넘나들며 깊이있는 사고보다 즉각적인 자극을 즐기는 이들은 가짜임에도 거부반응이 없는 공개적인 '플라시보효과'에 호감을 느낀다. 미셸오바마가 애용하는 제품을 만드는 아일랜드 디자이너 탐 빈스는 최근 값비싼 주얼리를 종이에 프린팅한 제품 'Get Real' 컬렉션을 선보였다. 미국에서는 '플라시보(placebo)'의 철자를 역으로 쓴 '오베칼프(Obecalp)'라는 플라시보 전문약까지 등장했다. ◆똑똑한 소비자를 잡아라 = 통합되고 오픈된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해 쉽고 편하게 사는 것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제품도 시선을 끌 전망이다. 샴푸 뚜껑 위에 라디오의 볼륨 장치와 바닥에는 채널을 조절할 수 있도록 라디오 주파수가 설치돼 있는 무지의 10 배쓰 라디오, 두 겹으로 된 스테인리스 스틸 시트의 얇은 층이 벗겨지면서 그 안에 빛을 내는 조명 잉고 마우러등 상식을 파괴한 제품들이 그것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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