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 한솔 아성에 도전장

동해펄프 인수ㆍ진주공장 실적 개선…인쇄용지 1위 놓고 자존심 싸움

제지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무림페이퍼의 공성(攻城)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오랫동안 업계 선두를 지켜오고 있는 한솔제지의 철옹성을 넘기 위한 도전이 한여름 제지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무림페이퍼는 지난해 고환율과 펄프가격 상승, 경기침체의 악재 속에서도 매출액 6306억원, 영업이익 578억원 등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린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안정된 매출 성과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 3314억원, 영업이익 453억원을 달성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7%, 98.2%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4월 인수한 동해펄프와 주력 생산 기지인 진주공장의 실적 개선으로 올 하반기 전망도 밝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해펄프는 올해 초 국내 판매 부진으로 인한 재고 급증으로 울산 1공다 가동을 중지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지난달부터 해외 펄프 수주 물량이 월 평균 1만5000t 이상으로 늘어났다. 올해 들어서만 지난달 말까지 4만7000t을 수주하는 등 수출 물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해외 판매가격이 공장도 기준으로 국내 가격보다 20달러 정도 높은 것을 감안할 때 수익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진주공장도 통합생산관리시스템(MES)과 생산ㆍ판매계획최적화시스템(APO) 가동을 통해 제조공정 효율성을 높여 지난달 인쇄용지 생산량이 설립 이래 사상 최대치인 5만t을 기록하는 성과를 보였다. 무림페이퍼 관계자는 "현재 2011년 완공 예정인 동해펄프 일관화공장 건설이 마무리되면 총 113만t 규모의 인쇄용지를 생산할 수 있는 제지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며 "앞으로 인쇄용지ㆍ아트지 부분에서 업계 1위의 자리에 우뚝 서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림페이퍼의 거센 도전에 한솔제지측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1위 자리를 빼앗을 수 있으면 한번 해보라는 자신감마저 내보인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시장이 과잉공급인 상태에서 무림페이퍼가 동해펄프 일과화공장 건설에 무리하게 투자하는 것 같아 오히려 우려된다"며 "공장이 완공되더라도 단기간내에 기대만큼의 성과를 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한솔제지는 올 상반기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며 업계 1위의 자존심을 지켰다. 한솔제지가 올해 5월과 7월 각각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금흐름 위험회피 회계적용에 따라 차감된 매출을 제외하면 올 상반기 매출액 6746억7300만원, 영업이익 733억4600만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83%, 71.9%의 성장세다. 용지 생산능력은 지난해 기준으로 총 180만5000t에 달한다. 이 가운데 인쇄용지는 115만여t(아트원페이퍼 45만t 포함), 산업용지(판지)와 특수용지는 각각 55만t, 10만5000t이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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