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I)'의 발사시기가 미궁에 빠지면서 나로호 발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나로호 발사가 전적으로 러시아의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함께 독자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국내 기술력을 한탄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4일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따르면 오는 11일 예정됐던 나로호 발사는 지난 30일 시행된 1단 연소시험의 상세분석 과정에서 특이한 값을 나타내는 데이터가 발견된 잠정 연기될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발사시점 연기 여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말할 수 없다"며 "러시아측과 협의해 발사시기를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교육과학기술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이 연소시험의 상세분석 과정에서의 특이 데이터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지 못하는 점이다. 즉 러시아 측의 기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과학계에서는 "나로호 발사시기가 전적으로 러시아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교과부가 발사시기를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발사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기 때문에 11일 발사는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지난 31일에는 나로호 1단 연소시험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러시아측 발표에 따라 나로호 발사가 11일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가 단 이틀만에 이를 뒤엎는 소식이 전해진 것을 두고 나로호 발사에서 한국의 힘이 지나치게 미약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 발사는 발사체 핵심부분에 대한 개발과 시험 등이 모두 러시아 주도로 이뤄졌기 때문에 5차례 발사가 연기되는 동안 한국이 러시아에 끌려다녔다는 분석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함정선 기자 m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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