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이 터진다면 코스피지수가 1120선까지 급락할 가능성은 여전하다."최근 국내 증시의 상승랠리에 장밋빛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이 28일 각국 정부의 출구전략(Exit Strategy) 프로그램 가동으로 버블이 터진다면 코스피지수가 1120선까지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해 주목받고 있다. 김 센터장은 이에 앞서 지난 5월 오버슈팅으로 지수가 1540선까지 오를 수 있지만 3분기부터 기업 및 가계 부실 문제가 본격화 되면서 1120선까지 조정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센터장이 최근 증시 랠리에도 불구하고 기존 입장을 견지하는 것은 깜짝 실적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2분기는 원자재 가격 하락 효과가 본격 반영되면서 깜짝실적이 나왔지만 이같은 점이 지속되긴 힘든 상황이고 2분기 설비가동률 반등에 따른 고정비 절감 효과도 일회성 요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원가절감 위기의식 속에서 나온 경비 절감 역시 조만간 소멸될 수 밖에 없는 재료로 지적했다. 투자자들이 기대를 걸고 있는 중국의 소비확대가 지속되기 힘들다는 점도 비관론을 견지시킨 대목이다. 김 센터장은 "중국 대부분의 자산을 일부 갑부들이 소유한 것이며 중국의 주정부 유기업 (State Owned Enterprises)들의 높은 이익유보율 등을 제외하면 중국 저축률이 과장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전반적인 세계 경제와 관련해 중국이 과잉 생산설비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나 실업에 대한 우려로 수요를 끌어올려 공급에 맞추는 정책을 취하는 탓에 버블이 불가피한 것으로 진단했다. 이밖에 세계적으로 기업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부실기업들이 많은 점도 버블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혔다. 각국 정부가 이들 부실기업의 자금조달을 돕기 위해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김 센터장은 "시장 일각에서는 코스피 지수가1850선까지 갈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지만 는코 ROE가 12~13%를 넘기기 어렵다고 본다"며 "만일 인플레이션 부담에 각국 정부가 출구전략을 가동해 버블이 터진다면 코스피는 1120까지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다만 "당장은 주가의 가시성이 낮기 때문에 '업사이드 리스크(Upside risk)'를 경계할 필요가 있어 확실한 주가촉매제가 있는 주식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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