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가로 스튜디오 제공
또 지난해 4월 이윤석은 결혼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결혼식 주례를 이경규가 맡는다고 밝히며 “부탁하지 않았는데 이경규가 자청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이윤석이 신혼여행을 다녀오는 기간 동안 KBS2라디오 해피FM(89.1MHz) ‘김구라 이윤석의 오징어’에 임시 DJ를 나흘 동안 맡기도 했다. 그만큼 이윤석은 이경규가 아끼는 후배 중 한 명이다.최근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KBS ‘남자의 자격’을 보면 이윤석과 이경규가 서로 으르렁대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지난 12일 패러글라이딩 편에 출연한 이윤석은 잔뜩 두려워하면서도 결국 눈을 감은 채 패러글라이딩에 성공한다. 공중을 날며 이윤석이 내뱉은 말은 ‘무섭긴 하지만 이경규가 있는 저 아래보다 낫다’는 것. 그는 하늘을 날며 끊임없이 이경규가 싫다는 말을 이어간다.때문에 시청자들은 그들이 방송에서 보여준 것처럼 실제로도 사이가 안 좋은지, 아니면 친한 건지 헛갈리기 일쑤다. 결국 이윤석은 이경규를 존경하고 좋아하지만 방송을 위해 싫어하는 설정을 해놓고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셈. 이는 어찌 보면 재미를 위한 것이라는 빌미로 시청자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행위다.방송 상 설정된 두 사람의 관계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이는 가수 송대관과 태진아가 돈독한 선후배 사이면서도 방송에서는 장난스럽게 으르렁대는 것과 흡사한 콘셉트. 하지만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와 같은 이율배반적인 설정이 용인돼도 괜찮을지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