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상용화 등 동반 수익창출 금자탑협력업체 기술 고도화·직접투자 업계 호평삼성전자의 협력업체 상생협력 선언이 1주년을 맞았다. 삼성전자는 물론 그룹 내에 '삼성식 상생협력'의 금자탑이 쌓였다는게 안팎의 평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이윤우 부회장 대표이사 체제로 개편되면서 상생협력실을 설치한데 이어 꼭 1년 전인 7월 말 협력업체와 '하도급 공정거래 협약'을 체결하고 적극적인 상생협력을 선언했었다. 1350여개 협력사(자회사 협력사 포함)가 함께한 사상 최대규모의 상생협약이었다. 하반기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이에 미처 대비하지 못한 국내외 기업들이 심각한 자금유동성 위기에 빠진 점에 미뤄 볼 때 선견지명이라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년간의 상생협력을 통해 적잖은 가시적 성과를 창출했다. 정부와 산학협력을 통한 국가 경쟁력 확보 사례인 와이브로(모바일 인터넷) 기술 상용화가 좋은 예다. 이와 관련해 이 부회장이 직접 "향후 5년 내 38조원 규모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회사 차원의 이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협력사 기술 고도화 사례도 줄을 이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TV 시장에서 3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협력업체 신흥정밀, 세화전자, 에이테크솔루션 등은 총 730억원을 무상 지급하는 삼성전자의 전폭적 지원 속에 원재료와 금형의 완전 국산화, 금형 제작비와 개발납기 단축, 사출 업종 첨단기술화 등의 성과를 이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총 810억원을 협력업체에 지원했으며 올 들어서도 직간접적으로 상당금액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협력업체에 대한 직접적 투자는 지난해 이미 '삼성식 상생협력 모델'로 회자되고 있으며 올 들어서는 협력사 R&D(연구개발) 경쟁력 제고와 공정개선, 경영 컨설팅 등에 자금 지원을 집중시키고 있다. 1년여의 빛나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과제는 많다. 일부 협력업체들 사이에서 아직도 삼성전자가 부품 공급단가를 지나치게 인하하려 한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와 추진하고 있는 TV용 LCD 패널 교차구매를 통해 부품 및 장비업체들이 공급선을 다변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협력사와의 돈독한 관계만큼이나 중소기업 자생력 확보도 우선되야 한다는 주장이다. 유재준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은 "삼성전자나 LG전자, 포스코 등 대기업의 상생협력 사례가 올 하반기 경기회복의 논거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며 "부품 경쟁력이 시장서의 지위를 결정하는 만큼 대기업과 협력업체들이 기술개발단계부터 협력하는 과정이 강화되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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