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한 후계자 ‘천안 곰’ 조일환 씨 별세

17세에 천안지역 주먹계 평정, ‘단지(斷指) 시위’로 유명

장군의 아들 김두한의 후계자로 널리 알려진 일명 ‘천안 곰’ 조일환 씨가 13일 밤 간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72세.고인은 17세에 몸무게 100㎏의 체격으로 ‘천안 곰’이란 별명이 따라 다녔다. 충남 천안지역에서 이름을 날린 그는 24세 때 김두한을 만나 후계자가 돼 대한민국 ‘주먹 사(史)’에 한 획을 그었다.그는 1995년 양은이파 두목 조양은 씨의 옥중결혼을 주선하기도 하며 사실상 국내 폭력조직의 어른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1974년 육영수 여사 피살사건 때 천안시내 유관순 동상 앞에서 새끼손가락을 잘라 항의한 ‘단지(斷指)시위’로 박정희 정권으로부터 ‘우국지사’ 칭호까지 받았다. 2001년엔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의 신사참배에 항의, 수십 명과 함께 독립문 앞에서 단지시위를 벌였다. 2002년 7월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김두한의 후계자로 그려지면서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말년에 기독교에 귀의해 양로원과 보육원 등을 찾아다니며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충남 홍성군에 ‘청소년수양관’을 세워 1만 명이 넘는 중·고등학교 폭력조직인 ‘일진회’ 멤버들을 교화하는 일을 맡기도 했다. 유족으론 부인 박경자 씨(70)와 3남 1녀가 있다. 빈소는 단국대 천안병원 장례식장 특9호실. 5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17일 오전 9시. 장지는 충남 천안공원묘원. 연락전화 (041)550-7181. <디트뉴스24>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