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카메라 사업의 수직 계열화를 통해 사세를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경기도 안양시 호계동 본사 사무실에서 만난 권오언 대표(사진)는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에 찬 모습이었다. 윈포넷은 PC DVR업체로 관련 분야의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장사를 잘하고도 키코 문제와 유사한 통화파생상품인 '스노우볼'로 인해 대규모의 손실을 감당해야했던 권 대표는 스노우볼 계약이 끝난 올해 실적 개선이 확실시되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권 대표의 경영지론은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은 아예 시작도 하지 않는다'이다. 이렇게 해서 시작한 첨단디지털카메라 사업은 벌써 10년재를 맞고 있다. 옛 LG정보통신에서 근무했던 권 대표는 모기업에서 DVR(Digital Video Recorder)사업 부문을 분리, 창업하는 길을 선택했다. 이에 대기업보다 한발 앞서 첨단 카메라 시장을 선점, 현재 수출 비중을 90%까지 확대하며 미주,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50개 국가의 고객과 직접 거래하는 대표 수출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제 집을 지으면 필수품으로 찾는 것이 바로 보안카메라입니다. 더이상 보안카메라는 기호품이 아니라 필수품이 돼 버린 것이죠.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전세계 시장에 우리 카메라가 납품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시장이 계속 확대될 나갈 것입니다."
보안카메라 사업은 앞으로 성장가도를 달릴 수 밖에 없는 사업이라는 게 권 대표의 믿음이다. 보안시장의 성장 전망도 권 대표의 이러한 믿음을 뒷받침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물리적 보안시장은 2010년까지 82억달를 기록, 연평균 3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권 대표는 NVR(네트워크 디지털영상저장장치) 사업으로 수익 구조를 더욱 튼튼히 하기로 했다. 권 대표는 "IT기반 영상보안 기술도 네트워크 방식으로 급격히 변하고 있어 관련 시장이 급속히 확대돼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장비보다는 소프트웨어쪽이 더욱 유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M&A 또는 신사업 진출 계획이 없냐는 질문에 권 대표는 "물론 있다"고 답했다. 회사를 성장시켜가는 과정에서 다른 사업 부문의 진출은 필수적이라는 것. 그러나 권 대표는 그 대상이 유사 사업 부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오사업, 헬스케어 사업 등 최근 기업들이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는 사업들이 아니라 첨단카메라 사업과 유사한 사업 부문에 진출, 수직적 계열화를 이룰 것이라고 권 대표는 밝혔다.
실탄도 충분하다. 이번에 새 둥지를 튼 안양 본사 건물은 부채가 전혀 포함되지 않은 순자산으로 그 가치가 수백억대에 이르며 넉넉한 자금 운영을 하고 있는 상태다. 권 대표는 "저희가 내고 있는 실적과 보유하고 있는 자산에 비해 주가가 너무 저평가돼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이렇듯 앞만 보고 달려가고 있는 윈포넷은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22%가량 늘어난 360억원으로 제시했다. CCTV시장 확대, 보안 수요 증가 등을 감안할 때 실적예상치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권 대표는 자신했다. 그는 "지금까지처럼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기술력을 가지고 수요자들에게, 또한 주주들에게 가장 신뢰받는 기업으로 자리잡아가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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