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한국-금호타이어 “오늘만큼은…”

서승화 사장, 김종호 사장 부친상에 문상 "죄송합니다. 오늘 저녁 약속 미룰 수 있을까요?" 지난 25일 오후 서승화 사장은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지인에게 전화를 해 저녁약속을 미룰 수 있는 지 알아봤다. 평소 약속을 지키는 것을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여기던 서 사장이 약속을 미루고 퇴근하자마자 바로 향한 곳은 다름 아닌 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 그곳에는 대표적인 경쟁 기업인 의 김종호 사장 부친 김재명 전 교통부 장관의 빈소가 마련돼 있었다. 서 사장은 이날 오후 7시경 바쁜 일정을 쪼개 비서실장과 함께 빈소를 방문, 헌화하고 약 1~2분 가량 짧게 김 사장에게 조의를 표한 뒤 다음 일정을 위해 자리를 떴다. 1948년생 동갑인 이들은 이 전까지만 해도 전혀 왕래가 없었던 사이. 이에 따라 이번 서 사장의 빈소 방문은 더욱 눈길을 끌었다. 서 사장은 이날 오전 김 사장 부친상에 대한 보고를 받자마자 바로 문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타이어 업계에 발을 들인 서 사장은 지난 1973년 처음 한국타이어에 입사해 마케팅, 해외영업을 거쳐 구주 본부 사장을 역임했다. 김 사장은 지난 1995년 금호타이어 뉴욕사무소장을 거쳐 한국복합물류 사장, 아시아나IDT 사장을 역임했으며 이번 달로 금호타이어에 취임한 지 세 달째를 맞는다. 타이어 업계 중 세계 7위인 한국타이어와 세계 10위를 기록하고 있는 금호타이어 두 그룹은 대표적인 라이벌로 꼽힌다. 국내 타이어 시장의 점유율은 교체시장(회사 납품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시중에서 사는 것)기준으로 한국타이어가 42% 금호타이어는 약 38~40% 정도의 막상막하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매출 면에서는 한국타이어가 지난해 매출 4조765억원, 영업이익 1142억원을 달성했으며 금호타이어는 2008년 매출 2조3858억원, 영업이익 361억원을 기록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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