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불황에 외식 줄자 유통업계 '작전 변경'

경기불황에 정신차린 미국 소비자들이 근검절약에 나서면서 유통업체의 판매전략이 바뀌고 있다. 외식을 줄이는 가정이 늘어나는 한편 값싼 식품 및 생필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자 유통업체들의 판매전략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꽃가게, 식당가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에 주력했던 대형 유통업체들이 소비패턴의 편화로 싼 가격에 식료품을 제공하는 ‘기본으로 되돌아가기’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크로거, 스탑앤샵, 퍼블릭스 등의 식품 유통업체들은 높은 마진을 보장하는 베이커리, 꽃가게, 스시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그러나 유통업체들은 이제 자체 브랜드(PL)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통조림, 시리얼, 통밀빵 등의 PL상품을 매출의 70%를 책임지는 중앙통로 선반에 할인쿠폰과 함께 배치하는가 하면 식품재료 묶어팔기 등에 나서고 있다. 크로거는 PL상품 판매에 힘입어 이번 분기 매출이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PL상품 판매가 전체매출의 35%를 차지한다. 이는 지난 두 해 동안의 매출보다 3%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기본으로 되돌아가기 전략은 식료품업체들에 큰 수익을 안겨줬다. 델하이즈 그룹의 미국 사업부는 분기 매출이 2% 상승했다고 밝혔다. 스탑앤샵 역시 3.1%의 매출 성장을 보였다. 반면, 이국적이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 식료품 체인 홀푸드마켓의 경우 올 2분기 매출이 4% 줄어들었다. 마이크 피젠 크로거 매니저는 “손님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스시바와 스타벅스매장 등을 들여왔었다”며 “그러나 소비패턴이 변화하면서 지금은 파스타, 빵, 분말커피, 시리얼 등이 판매수익을 보장해준다”고 밝혔다. 이같은 변화의 바람은 월마트나 코스트코와 같은 대형 할인업체에 손님들을 빼앗겼던 식품유통업체들이 손님을 되찾는데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크로거의 데이비드 딜런 최고경영자(CEO)는 “경기침체가 크로거를 비롯한 식품업체들에게 큰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PL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시장 점유율도 늘어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저렴한 PL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크로거를 방문한다”고 설명했다. 식품유통업체들은 식품업체들은 지난달 23일로 마감된 지난 분기에 4억3510만달러의 순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기간에는 3억860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했었다. 매출의 경우 전년동기의 231억달러에서 228억달러로 줄었지만 이는 매장에서 판매하는 가솔린가격이 41%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가솔린판매를 제외한 매출은 3.9% 늘었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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