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의 누드화?

(사진=이데알레 박물관)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화가·조각가·건축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가 흔히들 알고 있는 '모나리자'와 함께 '누드 모나리자'도 그렸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디스커버리 뉴스는 '모나리자'와 매우 흡사한 반누드화가 최근 발견돼 거장 다빈치의 '모나리자' 연작이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폴레옹 1세의 삼촌인 조제프 페슈(1763∼1839) 추기경의 서재에 1세기 동안 감춰져 있었던 '반쯤 벗은 모나리자'는 '옷 입은 모나리자'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845년 작성된 관련 문서에 따르면 반누드 모나리자는 적어도 다빈치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은 다빈치가 태어난 토스카나 지방 빈치의 이데알레 박물관에서 현재 전시 중이다. 그림 속의 여인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걸려 있는 '모나리자'와 꼭 닮지 않았다. 하지만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데알레 박물관의 알레산드로 베초시 관장은 "얼굴 정면, 두 손의 위치, 배경의 공간 개념, 양 옆의 세로줄 모두 '모나리자'와 매우 유사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반누드 초상화는 페슈 추기경의 개인 서재 나무 벽 사이에 약 1세기 동안 감춰져 있다 나폴레옹 가문 사람들 사이에서 거래되기 시작했다. 미술애호가인 페슈 추기경은 다빈치의 '성 히에로니무스' 등 내로라하는 미술품을 여러 점 소장하고 있었다. 페슈 추기경은 로마의 어느 중개상에서 '성 히에로니무스'를 발견했다. '성 히에로니무스'는 현재 바티칸 미술관에 전시돼 있다. 관련 문서에 따르면 페슈 추기경은 "로마의 부유한 귀족 가문으로부터 다빈치가 그린 프랑수아 1세의 정부인 모나리자 초상화"를 매입한 것으로 돼 있다. 페슈 추기경 사후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친 반누드 초상화는 나폴레옹 3세에게 넘어갔을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이윽고 나폴레옹 1세의 둘째 동생인 뤼시앙 보나파르트의 자손 주세페 프리몰리 백작에게로 흘러 들어갔다. 이런 기록만으로 반누드 초상화가 다빈치의 작품이라는 것을 입증할 수는 없다. 따라서 작품 제작 연대와 작가를 밝히기 위해 과학적인 감정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에 발견된 반누드 초상화가 다빈치 작품은 아니더라도 다빈치의 원작을 바탕으로 그려진 것일지 모른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산하 다빈치연구소의 카를로 페드레티 소장은 "다빈치가 누드 모나리자를 생각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베초시 관장에 따르면 모나리자 누드화는 다빈치와 제자들이 그린 일련의 에로틱한 초상화 가운데 일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당시 부적절한 것으로 여겨져 공개되지 못했을 것이다. 과거에도 '옷 벗은 모나리자'가 존재한다는 주장이 몇 차례 제기된 바 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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