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내부서 사퇴 선언,,,최종 결정 16일 확인 후
임단협 핵심 쟁점안 놓고 노조내 갈등 불식 위한 '초강수'
15일 오전 돌연 사퇴를 선언했던 윤해모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의 사퇴 여부가 16일 확운위에서 확정될 전망이다. 임단협 핵심 쟁점안을 둘러싼 노조 내 갈등을 불식시키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돼 노조 내 동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윤 지부장을 포함한 집행부의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이 소식을 접한 노조 내 대의원들이 윤 지부장과 면담을 통해 16일 확운위를 거친 후 사퇴 의사를 공식화하기로 하면서 공식 사퇴 발표는 일단 미뤄진 상황이다.
장규호 현대차지부 공보부장은 "사퇴 논의가 있었으나 최종 결정은 확운위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윤 지부장의 사퇴 선언은 주간연속 2교대제에 대한 임단협 안을 둘러싼 노조 내 첨예한 갈등을 잘 보여주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노사간 협상에서 올 1월부터 전주공장서 주간연속 2교대제를 시범 시행한 후 올 9월부터 전 공장 확대시행키로 했었다.
그러나 사측이 지난 연말 글로벌 경기침체를 이유로 단행을 유보하면서 노조 내 갈등도 증폭됐다. 노조 집행부의 미온적인 대응을 비판하며 반 집행부 세력이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한 것.
현대차 노조 내부에서는 현 집행부(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 이하 민투위)에 대해 민주노동자회(민노회), 민주현장 등 현장계파가 첨예한 대립각을 세워 왔다. 이들은 특히 지난해 주간연속 2교대제와 관련해 민투위 계열인 집행부가 파업을 유보하자 집행부를 맹비난하며 타결을 앞둔 교섭을 실력저지하는 등 극심한 갈등을 빚기도 했다.
핵심안 논의를 앞두고 발표된 윤 지부장의 사퇴 선언은 노조 내 반 집행부 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초강수라는 분석이다. 윤 지부장이 정말 사퇴한다면 사측과 교섭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노조가 핵심을 잃어 교섭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반 집행부 세력에 우호적이던 조합원들이 집행부 쪽으로 대거 돌아설 공산도 높다.
노사는 지난 10일 열린 9차 교섭(노조 주장 10차)까지 단협 개정안 18개 조항에 대해 1차 검토를 마치고 12일 교섭부터 이번 임단협의 핵심 쟁점사안인 주간연속 2교대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노조는 12일 교섭을 돌연 취소하며 내부 갈등이 심각함을 드러냈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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