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도시 디트로이트의 주택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자동차 산업 침체로 공장 폐쇄와 감원이 잇따르면서 집값이 큰 폭으로 하락해 저가매수를 노린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현재 디트로이트의 평균 집값은 예전보다 3분의 1이상 급락한 8만달러 정도이다. 이에 주택 구매가 촉진돼 4월 거래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나 늘었다
부동산중개업체의 어번 디트로이트 창립자 제레미 버제스는 “미국 전역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며 “어느 리투아니아 여성이 지금 막 2번째 주택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디트로이트의 저평가된 주택을 매입해 투자자들에게 파는 중개업이 현재 활성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캘리포니아 출신 한 투자자는 디트로이트에서 무려 179채의 주택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놀라운 것은 그가 구입한 집 한 채의 값이 만달러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최근 집 3채를 구입한 제이슨 임부르글리아는 “디트로이트 주택시장에 진입해기 위한 비용은 매우 작다”며 추가 매입 의사를 표했다.
많은 투자자들이 싼 가격에 끌려 대규모로 주택을 매입하고 있긴 하지만 수익성은 별로 높지 않은 편이다. 매물로 나온 주택들이 대부분 압류나 저가의 주택들이라 투자 가치는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중개업자들은 주택 가격이 오르기만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 5~10년의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노리고 '섹션8'을 이용, 주택 매입에 나서고 있다. 섹션 8은 연방정부가 낮은 소득 가정을 돕기 위해 만들어낸 주택바우처제도로 이 제도하에서 정부가 일정 부분 매입 비용을 부담해준다,
한편 디트로이트 모든 지역이 인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디트로이트에서 현재 가장 부각되는 지역은 바로 홈오너십이 강한 워렌데일, 그랜드마운트와 같은 곳이다.이에 반해 빈집과 압류주택이 넘쳐나는 브라이트무어지역에서는 주택중개업체들도 발길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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