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한국 투자매력 높아졌다'

안정적 외환시장 IT 모멘텀 등 긍정적

외국인들이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선진국가에서 한국을 비롯한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신흥시장로 투자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특히 북핵문제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다른 아시아 신흥시장보다 한국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3월 위기설과 북핵 리스크 등 각종 악재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과 채권을 18조7000억원어치나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9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 들어 지난 5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0조2511억원어치의 주식과 장외 채권시장에서 8조4910억원어치의 채권을 사들여 모두 18조742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은 1월 8180억원, 2월 9982억원의 순매수에 이어 위기설이 불거진 3월엔 3조4038억원어치의 주식과 채권을 사들였다. 4월 5조1427억원, 5월 6조9204억원어치의 주식과 채권을 사들여 외국인 순매수의 식지 않은 열기를 보여줬다. 6월 들어서는 외국인들의 주식매수 강도가 일부 줄었지만 여전히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황금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외환시장의 안정, 기업이익 모멘텀 개선, 중국의 경기부양 효과, ITㆍ자동차의 시장지배력 강화 등이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증시를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이유라고 분석한다. 황 애널리스트는 "신흥시장 중에서도 외국인은 한국과 대만을 유사하게 보는데, 특히 한국시장이 삼성전자 등 IT모멘텀이 더 좋다는 점에서 대만보다 매력도가 높다"며 "아시아 신흥시장 중에서 한국을 향한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채권을 제외한 외국인의 주식 포트폴리오를 보면 지난달 한국과 대만이 각각 29억8900만달러, 20억4400만달러를 기록, 대만보다 한국이 외국인들의 러브콜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수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같은기간 인도 42억5200만달러를 제외하면 한국, 대만, 일본,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 중에서 한국시장 투자 비중이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국제 펀드투자 자금도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으로 몰리고 있다. 3~5월 신흥시장 펀드 순유입 액수는 국제 펀드시장 순유입 총액 261억9900만달러의 88.4%인 231억6100만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외국인들이 과거에 비해 신흥시장펀드 내에서 과도하게 줄인 한국 비중을 현재 국가별 시총비중 만큼 비슷하게 채워 넣고 있는 모습이다.   황금단 애널리스트는 "중장기 투자자들은 신흥시장이나 아시아시장 내에서 한국의 비중을 이제 어느정도 중립 수준까지 돌려놓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 글로벌 펀드 조사기관인 EPFR(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의 해외 뮤추얼펀드 데이터를 봐도 글로벌 신흥시장 펀드 안에서 한국 투자비중은 2006년 초 18.3%에서 올해 2월말 8.9%까지 낮아졌다가 4월말 10.6%까지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순매수 동향]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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