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분양의 핵 청라지구'가 남긴 것은

청약시장 자극..갖가지 키워드 양산

청라의 성공은 분양가와 입지, 정부의 규제완화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졌기때문에 가능했다. 사진은 지난 주말 청라지구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

올 상반기 수도권 분양시장의 핫 이슈는 단연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였다. 1만 가구에 가까운 분양물량도 그렇거니와 분양에 나선 건설사마다 연일 높은 청약경쟁률로 얼어붙었던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봄바람'으로 출발한 청라 분양시장은 '훈풍'을 넘어 '열풍'으로까지 내달렸다. 금융위기 이후 연전연패를 거듭했던 분양시장에서 냉각된 투자심리를 이끌어냈다는데 방점을 찍을 수 있다. 특히 청라지구는 '북새통을 이뤘던 견본주택의 긴 줄', '프리미엄의 부활', '떴다방 출현', '국토해양부의 현장점검', '최고 청약경쟁률 257대 1' 등 화려한 키워드를 남기고 상반기 분양을 마쳤다. ◇ 혹시나 했던 '청라', 역시나 '대박' = 한라 비발디가 지난 4월 청라지구에서 첫 스타트를 끊었다. 분양시장 침체로 연초에만해도 청라지구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의 속내는 복잡했다. 하지만 부질없는 걱정이었음이 곧 드러났다. 견본주택 문을 연 지 나흘만에 2만5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곧장 바통을 이어받은 한화 꿈에그린은 일반분양 1142가구 모집에 평균 7.36대 1, 최고 22.85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해 대박 행진을 이어나갔다. 호반 베르디움, 롯데캐슬 등 앞다퉈 분양에 나선 후발업체들도 잇따라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3.3㎡당 1000만원대 중후반의 분양가에 프리미엄이 붙기 시작했고 오랫만에 반갑지 않은 손님도 등장했다. 떴다방 등장, 불법 전매 소문으로 국토부 현장점검반이 투입됐고 '투기단속 논란', '시장 냉각 우려'가 일기도 했다. 하지만 청라의 질주를 막지는 못했다. 동시분양 견본주택 개관 첫 주말 200∼300m의 줄이 늘어서는 장사진을 펼쳤고 청라 SK뷰는 257대 1 이라는 경이적인 청약경쟁률로 상반기 청라 분양에 마침표를 찍었다. ◇ 청라 성공 요인은 = 분양가와 입지, 정부의 규제완화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졌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렇다할 분양단지가 없어 잠자던 대기 수요자와 투자자들이 움직였다. 인천지역 인근의 갈아타기 수요와 외부 투자도 적절히 배합됐다. 청라지구 아파트 분양가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3.3㎡당 1000만원대로 지난해 이곳에서 분양됐던 아파트보다 가격이 낮았다. 인천경제자유구역내 대규모 택지라는 대중적 장점도 있었다. 이중에서도 중앙호수공원가의 분양아파트는 탁월한 입지로 '골드라인' 형성했다. 한라 비발디, 한화 꿈에그린, 호반 베르디움, SK뷰의 청약 성공에는 호수공원 조망권이 한 몫 했다. 또 청라지구는 주택거래 활성화와 경기부양을 겨냥한 정부의 각종 규제완화 수혜를 가장 먼저 봤다. 청라지구를 중심으로한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에서 성장관리권역으로 바뀌면서 양도세 5년 한시면제라는 감면 혜택이 주어졌다.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도 전용 85㎡ 초과와 85㎡ 이하에서 각각 1년과 2년으로 완화됐다. 서울 및 수도권 집값 반등도 투자자와 수요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꼼꼼한 수요자들은 청라지구라고 해서 묻지마 청약을 하지는 않았다. 한일 베라체는 3순위에 겨우 체면을 차렸지만 결국 계약률이 낮아 선착순 분양에 들어갔고 동양 엔파트도 1순위에서 대규모 미달 사태를 빚었다.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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